조영남 "살림 해본적 없어..외로워 어쩔줄 모르겠다"

권남영 2021. 6. 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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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도 살림 한 번 해본 적 없다는 가수 조영남이 저릿한 외로움을 토로했다.

조영남은 5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KBS2)에서 생애 처음으로 살림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영남은 "나는 정말 살림을 못 한다. 라면을 끓여 먹고 싶어도 가스레인지도 못 켜고 전자레인지도 못 켠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포트기에 물을 넣고 끓이는 게 전부"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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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제공


혼자 살면서도 살림 한 번 해본 적 없다는 가수 조영남이 저릿한 외로움을 토로했다.

조영남은 5일 방송된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KBS2)에서 생애 처음으로 살림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조영남은 “나는 정말 살림을 못 한다. 라면을 끓여 먹고 싶어도 가스레인지도 못 켜고 전자레인지도 못 켠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포트기에 물을 넣고 끓이는 게 전부”라고 고백했다.

생전 살림을 안 해본 조영남을 위해 이경실과 유인경이 그의 집을 방문했다. 직접 반찬까지 챙겨온 이경실은 반찬 정리부터 속성으로 음식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조영남은 “살림을 안 하겠다는데 왜 알려주려고 하냐. 살림 안 하고도 잘 사는 걸 보여주겠다”며 투덜댔다. 이경실의 재촉에 조영남은 77년 만에 처음으로 가스레인지를 켜봤고, 고기 써는 법도 연습했다.

평소 집안일은 조카가 해준다고 했다. 조영남은 “큰 누나의 큰 딸인데, 밥 해주고 청소해주고 살림도 해준다”며 “역시 식구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영남의 조카는 “나도 70이 다 돼 가는 나이라 힘들다. 삼촌은 내가 언제까지나 어리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방송화면 캡처. KBS 2TV 제공


우여곡절 끝에 상차림을 완성한 조영남은 이경실, 유인경과 식사를 했다. 유인경은 “조카분 60세를 넘지 않았나. 딸도 언제 결혼할지 모르는데”라며 “백일섭 선배님이 고등학교 동창 아닌가. 백일섭 선생님은 요리 잘하더라. 원래 못했는데 혼자 살면서 잘하게 됐다”고 채근했다.

처음으로 설거지까지 한 조영남은 딸에게 전화를 걸어 “생애 처음으로 내 손으로 설거지를 다 했다”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 마음만 먹으면 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손님들이 돌아간 후 조영남은 음악을 듣는가 하면 자기 직전까지 원고를 손에서 놓지 않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조영남은 “늦은 밤 내가 좋은 일을 한다. 좋은 취미를 가졌다”며 “그래도 외롭다. 외로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 요즘 골똘히 생각하는 건 어떻게 폼 나게 죽느냐. 늙어가는 건 확실한데 그게 숙제”라고 털어놨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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