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휴스턴전' 류현진, 무려 645일 만에 '7실점'..ERA 3.23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시즌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1탈삼진 7실점(6자책점)을 기록했다. 0-7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당했고 경기가 1-13으로 끝나 시즌 3패(5승)째를 떠안았다. 7실점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2019년 8월 30일 애리조나전(4⅔이닝 10피안타 7실점) 이후 645일 만이다. 토론토 이적 후 최다 실점(종전 5실점 2회). 시즌 평균자책점은 2.62에서 3.23까지 치솟았다.
시작은 안정적이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문제는 4회부터였다. 수비 불안과 부진이 겹쳐 3이닝 연속 실점했다.
류현진은 4회 초 선두타자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중견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송구 실책이 겹쳐 무사 2루. 1사 후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처음 실점했다. 5회 초에도 수비가 문제였다. 선두타자 마일스 스트로의 타구를 유격수 보 비셋이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무사 2루. 1사 3루에서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 때 2점째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를로스 코레아에게 솔로홈런까지 맞았다. 시속 79.9마일(128.6㎞) 체인지업이 장타로 연결됐다.
결국 6회 초 무너졌다. 2루타와 볼넷 2개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후속 마틴 말도나도에게 통한의 만루 홈런을 맞았다. 시즌 7번째 피홈런. 류현진이 정규시즌에서 만루 홈런을 허용한 건 2013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두 번째였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말도나도 홈런 직후 불펜을 가동해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투구 수 91개(스트라이크 58개).
토론토는 불펜이 녹아내렸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칼 에드워즈 주니어가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세 번째 투수 타일러 챗우드가 0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 하며 난타당했다. 반면 휴스턴은 선발 잭 그레인키가 9이닝 6피안타(1피홈런) 1실점 쾌투로 완투승을 따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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