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TF 구성·CSS고도화..중금리시장 '新격전지' 부상

성기호 2021. 6. 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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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부대표를 TF장으로
케이뱅크·토스뱅크 속도전 준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을 놓고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을 본격화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CSS)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뱅크도 새 CSS와 함께 유상증자로 자본을 늘리며 규모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첫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를 34.9%로 제시하면서 진검승부를 예고 하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 경쟁에 선제 공격에 나선 것은 카카오뱅크다. 5일 인터넷은행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저신용 고객 대상 신용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 전사 역량을 우선 배정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TF’를 구성했다. TF장은 카카오뱅크의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광옥 부대표가 맡으며, 이형주 비즈니스책임자(CBO), 고정희 서비스책임자(CSO), 김석 리스크관리책임자(CRO)를 비롯해 관련 부서 책임자들이 참여한다.

김광옥 TF장은 “올해 카카오뱅크의 최우선 경영 혁신 과제인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 확대를 위해서는 전사적인 역량을 더 결집할 필요가 있다”고 TF 구성 배경을 설명하며 “관련 상품·서비스 출시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고, 대출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대고객 홍보·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계획’을 발표하고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말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저신용자는 신용등급 4등급 이하로,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가 대상이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을 올해 20.8%, 2022년에는 25%로 늘려 2023년에는 목표치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21.5%, 2022년 25%로 늘려 2023년에는 목표치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새로운 CSS을 적용하는 등 중·저신용 대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2020년말 기준 1조 4380억원이었던 중·저신용 고객의 무보증 신용대출 대출 금액(잔액 기준)을 올해 말까지 3조1982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간 순증 목표는 1조7602억원이다. 지난 5개월 간의 순증 규모를 고려했을 때 6월부터 올해 말까지 이뤄낼 월 평균 대출 순증 규모는 2500억원이다. 8월에는 중·저신용 고객들의 다양한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현재 막바지 전산 작업을 진행중이다.

케이뱅크는 BC카드를 대주주로 맞아들이면서 CSS고도화와 자본확충을 통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CSS의 경우 기존에는 KT의 이용고객 정보 등 제한적인 데이터만 이용했지만, BC카드의 데이터를 추가로 도입하는 등 올 하반기를 목표로 고도화 및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추격하기 위한 자본력 강화도 진행중이다. 지난달 케이뱅크는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917억원에서 2조1515억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카카오뱅크의 자본금 규모인 2조383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관련 TF를 준비 중에 있으며, 사잇돌대출도 이른 시일 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올해 말 34.9%, 2022년 42%, 2023년 44%를 제시하는 등 인터넷은행 중 가장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스는 토스뱅크의 안정화를 위해 유상증자로 확보한 투자금 5000억 중 일부를 토스뱅크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토스는 CSS 부분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토스의 가입자수는 20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존 개인신용평가사(CB)의 데이터뿐 아니라 토스 앱 내 고객 데이터까지 반영해 정교하고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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