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검사' 보직, 또 유배된 한동훈 "권력 보복 감당하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비 수사 보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발령 났다. 한 검사장에 대한 네 번째 좌천인사다. 4일 법무부가 오는 11일 자로 단행한 대검 검사급 인사에서다.
한 검사장이 가게 될 사법연수원은 지난 50년간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법연수생 교육을 맡아온 기관이다. 그러나 연수생 교육 기능이 곧 폐지된다.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된 탓이다. 현재 연수원 51기 1명만이 교육을 받고 있다. 사법연수원 관계자는 “이제 판사들의 연수를 중점적으로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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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라곤 한동훈 1명뿐”
한 검찰 간부는 “법무연수원에선 그나마 검사 동료들이 있었는데, 사법연수원에선 검사가 한 검사장 한 명뿐이라 더 안 좋은 자리로 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 검사장은 2019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지휘했다가 2020년 1월 인사에서 초임 검사장이 가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이후 채널A 기자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해 6월 법무연수원(용인 분원) 연구위원으로 발령 났다.
한 달 뒤 용인 연수원에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하러 온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현 광주지검 차장검사)과의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사건과 관련해 정 차장검사는 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 후 한 검사장은 충북 진천에 있는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근무지를 옮겼다.
이번 인사로 한 검사장은 1년 반 넘게 비 수사 부서에서 근무하게 됐다. 채널A사건 수사팀이 한 검사장에 대한 무혐의 의견을 거듭 올렸지만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9차례 뭉개면서 이번 인사에서도 일선복귀가 무산됐다는게 중론이다. 다만 이번에 이 지검장이 서울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사건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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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권력 보복 견디는 것도 검사의 일”
한 검사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20년 전 검찰에 처음 출근한 날에 내가 평생 할 출세는 다 한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왔다”며 “권력의 보복을 견디는 것도 검사 일의 일부이므로 담담하게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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