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 실추된 올림픽 성화 '다케시마 자료실' 지나갔다

김철오 2021. 6.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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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성화가 독도 영유권을 왜곡해 주장하는 일본 시마네현청 시설 앞을 지나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 교수는 2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화 봉송 릴레이 영상을 조사한 결과, 성화 봉송 주자들이 지난달 16일 시마네현청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자료실' 앞을 지나갔다"며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우기는 근거지인 시마네현청과 오키섬을 올림픽 성화 봉송 노선에 의도적으로 넣은 꼼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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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 시설
'정치적 행위 금지' 올림픽 헌장 위반
서경덕 "올림픽 악용한 일본의 꼼수"
도쿄올림픽 성화 주자가 지난 16일 일본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 간판(빨간 원) 앞을 지나고 있다. 이 시설은 매년 2월 22일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곳이다. 서경덕 교수 제공

도쿄올림픽 성화가 독도 영유권을 왜곡해 주장하는 일본 시마네현청 시설 앞을 지나간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항해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올림픽을 악용한 일본의 꼼수”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2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재된 성화 봉송 릴레이 영상을 조사한 결과, 성화 봉송 주자들이 지난달 16일 시마네현청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자료실’ 앞을 지나갔다”며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우기는 근거지인 시마네현청과 오키섬을 올림픽 성화 봉송 노선에 의도적으로 넣은 꼼수”라고 주장했다.

성화 봉송 릴레이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그 과정은 영상으로 저장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성화는 지난 3월 25일 오전 9시40분 일본 후쿠시마현 J빌리지 국가훈련센터에서 출발해 올림픽 개막일인 오는 7월 23일 주경기장인 도쿄 국립경기장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일본 전역을 순회하고 있다. 그중 24번째 지역으로 지난달 15~16일 시마네현을 지나갔다.

문제는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하고 행사를 개최해온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 앞을 성화가 지나간 점에 있다. 이 시설의 간판은 성화 봉송 릴레이 영상에도 노출됐다. 시마네현 성화 봉송 릴레이 노선에 포함된 오키섬은 시마네현 북쪽 해상에 위치한 섬으로, 일본 영토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서 교수는 “섬 전체가 ‘독도 왜곡 전시장’으로 불리는 오키섬과 매년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시마네현청 ‘다케시마 자료실’이 성화 봉송 릴레이 노선에 포함한 것은 독도를 일본 땅으로 만들려는 야욕을 드러낸 것”이라며 “올림픽을 활용한 일본의 온·오프라인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성화 봉송 릴레이 노선에 독도를 희미하게 표시한 지도를 여전히 공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림픽을 연기하기 전인 2019년부터 일본 지도의 오키섬 위쪽으로 작은 점을 찍어 독도를 자국 영토처럼 잘못 표시했다.

조직위는 당시 서 교수를 포함한 국내 민간단체와 대한체육회의 항의를 받고 지도를 일부 수정해 독도 위치에 찍은 점을 흐릿하게 바꿨다. 하지만 해상도를 높이면 이 점은 드러난다. 이 점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도 성화 봉송 릴레이 노선 지도를 포함한 도쿄올림픽 사료가 디지털 파일로 남으면 후대에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올림픽 헌장 50조 2장은 ‘정치·종교·인종을 포함한 어느 목적의 시위도 올림픽 시설과 그 주변에서 금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일본에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시설을 성화 봉송 릴레이 노선에 포함시킨 것만으로도 정치적 행위가 될 수 있다.

한국은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선수단복 한반도기 패치, 같은 해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에 각각 독도를 그려 넣지 않았다. IOC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권고를 따른 조치였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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