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 풍미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았다..집콕에 날개 단 무알콜 맥주

이승연 2021. 6. 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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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사랑하고, 먹을 것도 사랑하는 에디터. 강제 집콕으로 ‘홈술’은 늘고, ‘운동’ 횟수는 줄자 체중계 위에 오르는 것이 여느 공포 영화보다 두려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던 중 주류 코너를 서성이는 나의 레이더망에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할 수 있다는 ‘무알콜 맥주’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 무알코올 맥주: 국내 주류법상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비알코올 음료’와, 알코올 도수가 0%의 ‘무알코올 음료’를 이루는 말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맥주 대용으로 즐겨 마시는 맥주 맛 음료의 경우 알코올이 1% 미만 함유될 수 있어 임산부나 알코올 섭취를 원하지 않을 경우 ‘무알코올’로 표시된 음료를 선택해야 하는 등 주의를 요한다. 기본적으로 칼로리가 적은 편이지만, 당분 등의 칼로리 함유로 다이어트 중이라면 개중에서도 맥주 한 캔의 기본 칼로리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덧, 기사 속 ‘무알콜’이란 단어는, 맞춤법 표기법상 무알코올이 올바른 표기지만, 상용화된 표현인 ‘무알콜’이라는 단어를 병기했습니다.)

▶국내 무알콜 맥주…‘리뉴얼’ ‘새 론칭’으로 시장 강세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뜨겁다.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이 6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가운데,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지난해 오비맥주가 카스 0.0을 잇따라 출시하며 3파전을 이루기 시작한 것.

먼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국내 무알콜 시장의 문을 연 ‘하이트제로 0.00’을 살펴보자.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 2월 전면 리뉴얼을 통해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모두 바꿨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에 가장 가까운 맛과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존 제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잡미와 잡향을 제거, 목젖을 때리는 시원한 본연의 맛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하이트제로 0.00’은 ‘올 프리(All Free)’ 제품으로, 알코올 제로, 칼로리 제로, 당류까지 제로화했다. 무엇보다 기존 은색 라벨 디자인을 하이트맥주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한 파란색 패키지로 변경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경우 2017년 첫 선을 보이고,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디자인 리뉴얼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을 이용한 점이 특징이다. 맥주 제조공정 중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은 셈. 그리고 수차례 여과 공정을 거친 농축 맥아 엑기스에 100% 유럽산 홉 등을 블렌딩했다. 알코올 함량 0.00%, 당류 0g, 30㎉(350㎖ 기준)로 저칼로리 제품이 특징. 하얀색 배경을 통해서는 풍부한 거품과 깔끔한 맛을, 골드링에 레드컬러로 0.00%를 강조한 부분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음료임을 표현했다.

‘카스 0.0’의 경우 지난해 10월 첫 출시됐다.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치고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쿠팡에 입점해 판매 시작 7일 만에 초도 물량 5282박스 완판을 기록하며 빠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해내 오리지널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외국산 무알콜 맥주들 역시 수입 맥주 열풍과 함께 국내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해외 무알콜 시장의 선두격인 ‘바바리아 0.0% 무알콜 맥주 4종’을 비롯해 최근 무알콜 맥주 판매량이 급증하며,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칭따오 논알콜릭’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52%나 상승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그대로를 따르되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제거하고, 기존 라거 맥주보다 몰트를 두 배 이상 첨가해 라거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를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0.05%, 65㎉(330㎖ 기준)다.

세계 무알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네켄 역시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네켄 0.0’은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조 공법으로 만든 후 발효공정 후에 발생하는 알코올만 추출해, 오리지널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과, 풍미, 부드러운 보디감을 그대로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3% 미만, 칼로리는 100㎖당 21㎉에 달한다.

Inner View ‘무알콜 맥주 비정상회담’ 시음기 ※ 마트와 편의점을 몇 군데 돌아다니며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무알콜 브랜드 7종을 ‘내돈내산’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무알콜을 즐긴다는 지인 A, B와 함께 시음회를 가져 의견을 총합했다. 이는 맥주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닌, 대한민국 평균적인 입맛을 가진 일반인들의 의견에 기반한 시음기라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하이트제로 0.00 가장 먼저 무알콜 맥주 ‘비정상(시음)회담’의 문을 연 건 하이트제로 0.00이다. “짠!”을 외치고 들이킨 순간, 거품에서부터 부드러운 향이 먼저 느껴진다. 기존 ‘하이트제로’의 미세한 냄새를 없앴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입에 머금어보면 시트러스 특유의 감귤류 향이 풍기는데, 평소 꽃향이나 감귤향이 들어간 맥주를 좋아하는 에디터에겐 반가운 맛이었다. 전반적으로 ‘청량한 느낌’이라는 말이 맞겠다. 시트러스 향을 좋아하지 않는 A의 “탄산수 먹는 맛”이라는 한줄평은 참고해볼 부분. 반면 ‘올프리’라는 점까지 염두에 둔다면 에디터와 B는 “몇 번이고 먹을 수 있다”고 선택한 브랜드다.
▶카스 0.0 잔에 따르자마자 풍부한 거품이 올라온다. 입에 머금자마자 처음 든 생각은 ‘상큼하다’는 것. 부드러운 거품 뒤로 따라 오는 맥주의 맛에서 언뜻 오리지널 카스의 맛을 느껴진다. 그런데 평소 카스 오리지널과, 소맥을 즐겨 마셨다면 무알콜 버전이 ‘심심하다’는 느낌을 져버릴 수 없겠다. 에디터에겐 탄산이 다소 약하게 느껴져, 마치 냉장고에 넣어둔 반 정도 남긴 카스를 마신 느낌이었다. 물론 그와는 다르게 깔끔한 뒷맛은 강점이다. ‘카스 0.0’은 A가 가장 선호하는 무알콜 맥주 브랜드이기도 했는데, 부드럽지만 깔끔한 끝맛이 한몫한다고. 비타민C와 영양강화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하니 건강까지 챙기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이다.
▶칭따오 논알콜릭 ‘무알콜이라도 맥주 특유의 냄새를 맡고 싶어서 먹는 건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차선책이 되지 않을까. 맥주 특유의 맥아 향과, 텁텁한 향이 동시에 풍겨오는데 2~3번 마셔보니 금방 이 맛에 익숙해진다. 평소 맥주 특유의 ‘술이 술을 부르는’ 맛을 중요시한다면, 목구멍으로 끈적하게 당기는 맛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 “맛있다!” 이날 시음한 무알콜 맥주 브랜드 중 개인적인 ‘1위 픽’이었다. 첫 맛이 강렬한데, 아마 국내 맥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라면, 브랜드를 모른 채 마셔도 ‘일반 맥주’라고 단정하지 않았을까. 한두 차례 더 입에 머금어 보면 첫 맛과 끝 맛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지는데, 이 점이 딱히 불호는 아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에는 비타민C와 맥아 액기스, 합성합료 맥주 향이 들어 있다. 실제로 파는 곳을 많이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다소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이네켄 0.0 가장 ‘술을 마신 것 같은 맛’이다. 에디터는 물론 A와 B 모두 마시고 난 뒤에 큰 이의 없이 ‘맥주 같네’라고 평한 브랜드. 다른 맥주에 비해 확실히 느껴지는 풍미는 물론, 하이네켄 오리지널 특유의 가벼운 쌉싸름함과 텁텁함, 상쾌함까지 고루 균형적인 맛이 엿보인다. 마시고 난 뒤에도 목구멍을 간질거리는 느낌이 ‘이어서 얼른 마시라’며 다음 한 입을 쭉쭉 끌어당긴다. 향이나 탄산을 중시하는 맥주보다는, 해외 브랜드 맥주 특유의 맥아, 홉 향을 찾는다면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겠다.

▷ETC 이날 앞에 소개된 5개의 브랜드 말고도, 마트에서 발견한 무알콜 맥주 ‘클라우스탈러’, ‘산미구엘 NAB(엔에이비)’도 함께 시음을 준비했다. 두 브랜드의 경우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맛이었다. 특히 국내 맥주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도 독특한 맛이 특징이라, 일반적인 맥주라고 생각하고 구매할 경우 실패 확률이 높다. 클라우스탈러의 경우 처음과 입에 머금을 때, 넘기고 나서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 들어가는 순간엔 쌉싸름한 향이, 목 뒤로 넘기고 나면 입에 짭쪼름한 맛이 강하게 남는다. 한편 산미구엘 NAB의 경우, 에디터는 ‘스카치 사탕을 물과 1 대 9 비율로 녹인 맛’이라고 평했고, A는 ‘가공한 옥수수 파우더 향’이라고 평했다. ‘아…즐거움은 뒤로한 채 이 두 개를 먼저 마실 걸’이라는 짙은 아쉬움이 남기도.

[글 시티라이프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이승연, 매경DB,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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