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칼로리, 풍미까지 두 마리 토끼 잡았다..집콕에 날개 단 무알콜 맥주
술도 사랑하고, 먹을 것도 사랑하는 에디터. 강제 집콕으로 ‘홈술’은 늘고, ‘운동’ 횟수는 줄자 체중계 위에 오르는 것이 여느 공포 영화보다 두려워지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던 중 주류 코너를 서성이는 나의 레이더망에 ‘분위기’에 취하고 ‘맛’에 취할 수 있다는 ‘무알콜 맥주’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국내 무알콜 맥주…‘리뉴얼’ ‘새 론칭’으로 시장 강세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이 뜨겁다.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하이트제로 0.00’이 60%에 이르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가운데,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지난해 오비맥주가 카스 0.0을 잇따라 출시하며 3파전을 이루기 시작한 것.
먼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국내 무알콜 시장의 문을 연 ‘하이트제로 0.00’을 살펴보자. ‘하이트제로 0.00’은 지난 2월 전면 리뉴얼을 통해 출시 8년 만에 이름을 제외한 맛, 디자인, 브랜드 콘셉트 등을 모두 바꿨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에 가장 가까운 맛과 청량감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기존 제품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잡미와 잡향을 제거, 목젖을 때리는 시원한 본연의 맛을 찾았다고 설명한다. ‘하이트제로 0.00’은 ‘올 프리(All Free)’ 제품으로, 알코올 제로, 칼로리 제로, 당류까지 제로화했다. 무엇보다 기존 은색 라벨 디자인을 하이트맥주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적용한 파란색 패키지로 변경해 한눈에 시원하게 들어온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경우 2017년 첫 선을 보이고, 지난해 출시 3년 만에 디자인 리뉴얼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비발효 제조공법’을 이용한 점이 특징이다. 맥주 제조공정 중 효모가 맥즙 내 당분을 먹고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단계를 거치지 않은 셈. 그리고 수차례 여과 공정을 거친 농축 맥아 엑기스에 100% 유럽산 홉 등을 블렌딩했다. 알코올 함량 0.00%, 당류 0g, 30㎉(350㎖ 기준)로 저칼로리 제품이 특징. 하얀색 배경을 통해서는 풍부한 거품과 깔끔한 맛을, 골드링에 레드컬러로 0.00%를 강조한 부분은 알코올이 전혀 없는 무알코올 음료임을 표현했다.
‘카스 0.0’의 경우 지난해 10월 첫 출시됐다. 국내 대표 맥주 브랜드치고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쿠팡에 입점해 판매 시작 7일 만에 초도 물량 5282박스 완판을 기록하며 빠른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카스 0.0’은 일반 맥주와 같은 원료를 사용하고,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친 뒤, 마지막 여과 단계에서 ‘스마트 분리공법’을 통해 알코올만 추출해내 오리지널 맥주 고유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5% 미만이다.
외국산 무알콜 맥주들 역시 수입 맥주 열풍과 함께 국내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해외 무알콜 시장의 선두격인 ‘바바리아 0.0% 무알콜 맥주 4종’을 비롯해 최근 무알콜 맥주 판매량이 급증하며,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칭따오 논알콜릭’의 경우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와 비교해 52%나 상승했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브루어리 공법 그대로를 따르되 마지막 단계에서 알코올을 제거하고, 기존 라거 맥주보다 몰트를 두 배 이상 첨가해 라거 맥주 본연의 깊은 풍미를 살렸다. 알코올 도수는 0.05%, 65㎉(330㎖ 기준)다.
세계 무알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이네켄 역시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무알콜 맥주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네켄 0.0’은 하이네켄 오리지널과 동일한 제조 공법으로 만든 후 발효공정 후에 발생하는 알코올만 추출해, 오리지널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과, 풍미, 부드러운 보디감을 그대로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0.03% 미만, 칼로리는 100㎖당 21㎉에 달한다.
Inner View ‘무알콜 맥주 비정상회담’ 시음기 ※ 마트와 편의점을 몇 군데 돌아다니며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무알콜 브랜드 7종을 ‘내돈내산’으로 구입했다. 그리고 최근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무알콜을 즐긴다는 지인 A, B와 함께 시음회를 가져 의견을 총합했다. 이는 맥주 전문가들의 의견이 아닌, 대한민국 평균적인 입맛을 가진 일반인들의 의견에 기반한 시음기라는 것을 염두에 두도록 하자.





▷ETC 이날 앞에 소개된 5개의 브랜드 말고도, 마트에서 발견한 무알콜 맥주 ‘클라우스탈러’, ‘산미구엘 NAB(엔에이비)’도 함께 시음을 준비했다. 두 브랜드의 경우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맛이었다. 특히 국내 맥주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도 독특한 맛이 특징이라, 일반적인 맥주라고 생각하고 구매할 경우 실패 확률이 높다. 클라우스탈러의 경우 처음과 입에 머금을 때, 넘기고 나서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 들어가는 순간엔 쌉싸름한 향이, 목 뒤로 넘기고 나면 입에 짭쪼름한 맛이 강하게 남는다. 한편 산미구엘 NAB의 경우, 에디터는 ‘스카치 사탕을 물과 1 대 9 비율로 녹인 맛’이라고 평했고, A는 ‘가공한 옥수수 파우더 향’이라고 평했다. ‘아…즐거움은 뒤로한 채 이 두 개를 먼저 마실 걸’이라는 짙은 아쉬움이 남기도.
[글 시티라이프 이승연 기자 사진 및 일러스트 포토파크, 이승연, 매경DB,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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