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뺨친다, 주가 12배 폭등 '흠슬라'..이젠 5만원 넘봐
최근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흠슬라'로 불리는 HMM(옛 현대상선)이 25번째 임시선박을 투입했다. 올 들어 수출용 컨테이너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흠슬라는 미국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와 HMM의 합성어다. 최근 HMM의 급격한 주가 상승이 마치 테슬라와 유사하기 때문에 생긴 신조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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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행 임시선박 긴급 투입
HMM은 지난 29일 부산항에서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호'가 출항했다고 30일 밝혔다. 1TEU는 20피트(약 6m) 컨테이너 한 개 크기를 뜻한다. HMM에 따르면 전체 화물 대부분이 국내 화주의 물량으로 선적됐고, 다음달 30일 미국 뉴욕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HMM 두바이호 같은 MPV 선박은 보통 석유화학설비·발전설비 등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물동량 급증에 따라 HMM은 이번에도 MPV를 투입했다. HMM이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투입한 MPV는 '우라니아호' '울산호' 등 총 7척이다. HMM 관계자는 "임시선박 투입은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화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 국적선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수출기업들의 화물이 차질없이 안전하게 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HMM은 미주 서안 14회, 미주 동안 5회, 러시아 3회, 유럽 2회, 베트남 1회 등 임시 선박 총 25척을 투입했다.
HMM의 주가는 4만9650원(28일 기준)으로 1년 전(3750원)과 비교해 12배 넘게 올랐다. 지난 27일에는 5만600원까지 올라 한때 '5만원 선'을 넘어선 바 있다.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컨퍼런스 콜에서 HMM은 "컨테이너 업황은 적어도 2023년 이전까진 견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면에선 물동량 급증과 이에 따른 주요 항만의 적체 현상이 발생했고, 공급 측면에선 올 3월 수에즈 운하 사고로 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겹치면서 해운 운임이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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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3000억 CB 주식 전환 저울질
회사 지분 약 10%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이 다음 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30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원금(3000억원)에 이자를 받기보다는 주당 5000원 가격에 5만원짜리 주식을 살 경우, 10배가량의 평가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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