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가 재소환한 정준하, 눈물·콧물 쏙 뺀 유재석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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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뭐하니'의 한 장면 |
| ⓒ MBC |
지난 27일 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몇장의 사진과 더불어 짧은 문구가 등장했다.
"차가운 빌딩 숲을 거니는 / 냉철한 심장의 유....부장? / 그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유부장? 우리가 알던 '무한상사' 유부장님? 맞다! 바로 그 사람. 그가 돌아오는 것이다.
2011년 5월 <무한도전> 속 단발성 방영분 (무한상사 야유회 편)으로 출발했던 '무한상사' 시리즈는 오피스 코미디와 상황극을 결합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기존 멤버들이 속속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무한상사'도 어느 순간 힘을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한도전>을 유튜브 또는 VOD 다시보기 등으로 애청하는 이들에게 '무한상사'는 이른바 레전드 에피소드로 꼽힐 만큼 명장면을 다수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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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 ⓒ MBC |
유부장의 새 직장은 JMT (조이 앤 뮤직 테크놀로지). 이곳에서의 직함은 본부장이다. 드디어 부장 딱지를 떼고 본부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어째 이곳에서의 생활이 녹녹지는 않아 보인다. 자신과 일할 직원을 일이 찾아다니며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첫 번째로 만난 인물은 개그맨 이용진. 그는 마치 엘리트 사원처럼 자신을 치장하고 나서지만 하나둘 허술한 부분을 노출하면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심적 부담감이 컸는지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00% 자신이 지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속에 면접을 끝마쳐야 했다.
장소를 옮겨 만난 두 번째 지원자는 배우 임원희다. 나름의 유머 감각과 특유의 코믹 연기를 가미해 상황극 속 면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욕이 넘친 탓에 과도한 몸개그, 예전 유머를 자주 구사하면서 유본부장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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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 ⓒ MBC |
두 번째 면접을 마치고 속이 허해진 유본부장이 찾은 곳은 라면집. 그런데 특별한 소득 없이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 지으려던 찰나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인물이 분식집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무한상사' 시절 정과장(정준하)이 떡 하니 옆자리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석으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신입 사원 시절 감나무에서 떨어져 모자란 인물이 되고 만 그는 무한상사 시설 늘 구박만 받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박차장(박명수)과 더불어 티키타카식 케미를 선보이며 확실한 웃음을 선사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정과장과 유본부장의 만남은 잠시나마 <무한도전> 황금기를 추억하게 하는 좋은 기회를 선사했다. 유본부장과 마찬가지로 무한상사에서 퇴사했지만 변변한 직장 구하지 못한 백수 신세의 정과장의 모습에 비슷한 연배의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과장의 등장과 더불어 <놀면 뭐하니?>속 유본부장의 캐릭터도 제대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10여년 이상 호흡을 맞춘 콤비 답게 유재석과 정준하는 20여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게 바로 상황극이다'라는 걸 제대로 증명해 보인다. 옥신각신 말다툼과 녹화 도중 정준하에게 진짜로 걸려온 타 방송국 섭외 전화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쉴틈없이 넘나드는 <놀면 뭐하니?> 유니버스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다.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 또한 그 순간 만큼은 프로그램 속 등장 인물에 그대로 동화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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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 ⓒ MBC |
'무한상사'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지금 <놀면 뭐하니?>가 추구하는 부캐들의 대향연을 일찌감치 알렸던 방영분이라는 점이다. 꼰대 기질 강한 유부장(유재석)을 중심으로 박차장(박명수), 정과장 (정준하), 정대리(정형돈), 노사원(노홍철), 하사원(하하), 길인턴(길)이 만들어낸 예측 불허 웃음 폭탄은 <무한도전> 황금기를 멋지게 장식했다.
그리고 이번 정과장의 캐릭터 소환을 통해 유재석이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최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1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유재석이 직접 말했던 것처럼 <무한도전> 재결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유본주장과 정과장의 만남은 <무한도전> 재결합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었다.
가끔은 그리웠던 <무한도전>, 그리고 '무한상사'. 정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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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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