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가 재소환한 정준하, 눈물·콧물 쏙 뺀 유재석

김상화 2021. 5. 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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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정준하의 반가운 재회

[김상화 기자]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지난 27일 MBC <놀면 뭐하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몇장의 사진과 더불어 짧은 문구가 등장했다.

"차가운 빌딩 숲을 거니는 / 냉철한 심장의 유....부장? / 그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유부장? 우리가 알던 '무한상사' 유부장님? 맞다! 바로 그 사람. 그가 돌아오는 것이다.

2011년 5월 <무한도전> 속 단발성 방영분 (무한상사 야유회 편)으로 출발했던 '무한상사' 시리즈는 오피스 코미디와 상황극을 결합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러나 기존 멤버들이 속속 프로그램을 하차하면서 '무한상사'도 어느 순간 힘을 잃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한도전>을 유튜브 또는 VOD 다시보기 등으로 애청하는 이들에게 '무한상사'는 이른바 레전드 에피소드로 꼽힐 만큼 명장면을 다수 배출했다.   

쉽지 않은 유 본부장의 새 직원 물색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유부장의 새 직장은 JMT (조이 앤 뮤직 테크놀로지). 이곳에서의 직함은 본부장이다. 드디어 부장 딱지를 떼고 본부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하지만 어째 이곳에서의 생활이 녹녹지는 않아 보인다. 자신과 일할 직원을 일이 찾아다니며 면접을 치르기도 한다. 

첫 번째로 만난 인물은 개그맨 이용진. 그는 마치 엘리트 사원처럼 자신을 치장하고 나서지만 하나둘 허술한 부분을 노출하면서 소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하지만 심적 부담감이 컸는지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100% 자신이 지닌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속에 면접을 끝마쳐야 했다.

장소를 옮겨 만난 두 번째 지원자는 배우 임원희다. 나름의 유머 감각과 특유의 코믹 연기를 가미해 상황극 속 면접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욕이 넘친 탓에 과도한 몸개그, 예전 유머를 자주 구사하면서 유본부장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게 바로 상황극" 예상치 못했던 정과장의 등장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두 번째 면접을 마치고 속이 허해진 유본부장이 찾은 곳은 라면집. 그런데 특별한 소득 없이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 지으려던 찰나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인물이 분식집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무한상사' 시절 정과장(정준하)이 떡 하니 옆자리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수석으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신입 사원 시절 감나무에서 떨어져 모자란 인물이 되고 만 그는 무한상사 시설 늘 구박만 받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박차장(박명수)과 더불어 티키타카식 케미를 선보이며 확실한 웃음을 선사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갑작스러운 정과장과 유본부장의 만남은 잠시나마 <무한도전> 황금기를 추억하게 하는 좋은 기회를 선사했다. 유본부장과 마찬가지로 무한상사에서 퇴사했지만 변변한 직장 구하지 못한 백수 신세의 정과장의 모습에 비슷한 연배의 많은 직장인들이 공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과장의 등장과 더불어 <놀면 뭐하니?>속 유본부장의 캐릭터도 제대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10여년 이상 호흡을 맞춘 콤비 답게 유재석과 정준하는 20여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게 바로 상황극이다'라는 걸 제대로 증명해 보인다. 옥신각신 말다툼과 녹화 도중 정준하에게 진짜로 걸려온 타 방송국 섭외 전화는 가상과 현실 세계를 쉴틈없이 넘나드는 <놀면 뭐하니?> 유니버스의 특징을 제대로 살렸다. 눈물 콧물 다 흘려가며 연신 웃음을 터뜨리는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 또한 그 순간 만큼은 프로그램 속 등장 인물에 그대로 동화될 수 있었다.

무한상사 10주년, 적절한 시기에 재소환한 그 시절 캐릭터
 
 지난 29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무한상사'의 큰 의미 중 하나는 지금 <놀면 뭐하니?>가 추구하는 부캐들의 대향연을 일찌감치 알렸던 방영분이라는 점이다. 꼰대 기질 강한 유부장(유재석)을 중심으로 박차장(박명수), 정과장 (정준하), 정대리(정형돈), 노사원(노홍철), 하사원(하하), 길인턴(길)이 만들어낸 예측 불허 웃음 폭탄은 <무한도전> 황금기를 멋지게 장식했다.  

그리고 이번 정과장의 캐릭터 소환을 통해 유재석이 그들과 함께 있을 때 최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 1월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유재석이 직접 말했던 것처럼 <무한도전> 재결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유본주장과 정과장의 만남은 <무한도전> 재결합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줄 수 있었다.

가끔은 그리웠던 <무한도전>, 그리고 '무한상사'. 정말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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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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