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 민심' 확인한 이준석, 당심 잡으러 전국으로
"호남선·전라선·강릉선 타고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올 것"
컷오프 이후 실시 여론조사서도 지지율 상승 추세 이어가
"추세 이어지면 본선 가서 더 많은 당원 투표 얻을 가능성"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로 컷오프를 통과하며 '이준석 돌풍'이 허상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투표 비율이 50%에서 70%로 늘어나는 만큼, 여유롭게 선두를 차지한 일반 여론조사를 넘어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최대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가 열리는 다음달 11일까지 '풀 코트 프레스 전략', 즉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이라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예비경선 때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단 한통의 단체문자도 보내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번 선거의 목표를 제 개인적인 목표로 국한할 수 없다"며 "단체문자도 당원들에게 보내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고 경부선을 벗어나서 호남선과 전라선, 장항선도 탈 것이며 강릉선도 타고 제주도까지 날아갔다 올 것"이라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은 남은 기간 동안 당심을 최대한 끌어 모아야 승리 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는 분석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원 투표가 50% 반영된 예비경선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불과 1%p 차이로 2위에 위치하며 국민 여론조사 비율 50%를 합친 종합순위에서 여유 있게 1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탓이다.
본경선 당원투표는 두 여론조사업체가 각각 1000명 씩 표본을 추려 투표 의향을 물어본 것과 달리 책임당원 33만 여명이 모두 자율적으로 투표를 행사할 수 있다. 예비경선에서 도출된 결과와 완전히 상반된 투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본경선에서는 임의로 추출한 표본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특정 후보에 대한 당원 조직의 충성도, 즉 '몰표 현상'이 나올 확률이 있다"며 "그간 오랫동안 당원조직을 관리해왔던 후보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24일부터 당원들의 비중이 가장 높은 대구에 주로 머물며 현장 선거운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본경선에서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에 전혀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구·경북 지역 당원들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삼성라이온즈파크 방문 삼성 라이온즈 프로야구 경기 관람·서문시장/동성로/팔공산 방문 등 대구시민들과 직접적인 접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과 합동 유세에 임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심과 민심은 같은 방향이다.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유권자분들이 조금 느리게 반응할 뿐 방향성은 비슷한 것"이라며 "민심의 방향을 본 당심에 격동이 일고 있을 것"이라 바라봤다.
이에 더해 이 전 최고위원은 같은날 대구 팔공산을 찾아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눈 뒤에도 "반응이 확실히 뜨겁고 전당대회에 많이 관심이 있으신 것 같다. 전당대회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조언하고 평가해주시는 모습들이 인상적"이라며 "역시 대구는 보수정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고, 수준 높은 유권자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여론조사 상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의 고공행진이 전당대회 당일까지 이어질수록 '당심이 민심을 따라가는 현상'이 짙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예비경선 컷오프 이후 본경선 진출자 5명이 가려진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어졌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전날 컷오프 결과 발표 이후 조사해 발표한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42.6%를 얻어 17.8%를 얻은 나경원 전 의원을 24.8%p, 더블스코어를 훌쩍 뛰어넘으며 압승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43.0%를 얻어 14.2%에 그친 나 전 의원과 더 크게 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층에서는 50.3%로 과반을 넘기기도 했다. 해당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는 통화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본선에 가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에서 받았던 32%보다 당원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며 "당원들이 변화와 개혁, 쇄신을 해야 내년 대선을 치를 수 있다고 보고 전략적인 투표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데일리안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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