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최지만 각각 심어준 이미지, Ace 책임감-플래툰 No

이형석 2021. 5. 2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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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최지만이 24일 MLB에서 한국인 투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인천 동산고 선후배 류현진(34·토론토)과 최지만(30·탬파베이)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처음 맞대결했다. 둘 다 성과를 올렸고, 좋은 이미지도 남겼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MLB 탬파베이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1볼넷 2실점 했다.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 승패 없이 물러나 시즌 5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뤘으나, 토론토 입단 후 가장 많은 107개(종전 100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이날 경기를 통해 류현진은 에이스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7회 시작과 동시에 마운드를 교체하려 했다. 류현진이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두 경기 연속 7이닝을 던졌기에, 체력 등을 배려해서다.

하지만 6회까지 95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이 "더 던지겠다"고 나섰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스스로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7회 (아웃카운트 또는 이닝 교체와 관계없이) 세 타자면 더 상대해달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테일러 월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브렛 필립스의 기습 번트를 잘 처리해 타자 주자를 잡았다. 몬토요 감독은 예정대로 류현진이 세 타자를 상대하자 7회 2사 2루에서 마운드 교체를 단행했다. 라파엘 돌리스가 탬파베이 란디 아로사레나를 1루수 직선타로 처리해, 류현진의 실점은 늘지 않았다.

류현진은 "감독님은 6회까지만 던지라고 했지만, 내가 힘이 남았고 최근 불펜진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한 이닝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고 자원 등판한 사연을 전했다. 이어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준비를 잘했다. 그 정도 투구 수 소화는 문제없다"며 "시즌 초 선발 투수들의 부상이 이어져서 중간 계투의 부담이 컸다. 선발 투수들이 공 100개로 6∼7이닝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은 "나는 이런 책임감 있는 투수를 정말 좋아한다.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지만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상대 선발 투수가 좌투수일 때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류현진은 탬파베이와 정규시즌에 3차례, 포스트시즌 1차례 등판했는데 탬파베이는 좌투수에 약한 좌타자 최지만을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에 선발 기용하지 않았다.

좌타자 최지만은 전날까지 개인 통산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60였다. 하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이 0.189로 약했다. 그만큼 좌투수를 상대할 기회가 적었다.

하지만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최지만은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둘렀다.

최지만은 23일 토론토 좌완 선발 로비 레이가 등판했지만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 속에 24일 좌완 류현진과 맞대결도 성사됐다.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 2사 1루에서는 류현진의 127㎞ 체인지업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뽑았다. 이로써 최지만은 한국인 출신 메이저리거 중 빅리그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처음으로 장타를 뽑은 선수가 됐다. 류현진을 상대로 '좌투수에 절대 약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보여줬다. 6회 2사 1, 2루에선 류현진에게 삼진 아웃을 당했다.

6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은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최지만은 올해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0.400(25타수 10안타)다. 그리고 좌투수(10타수 4안타)와 우투수(15타수 6안타)를 상대로 한 타율도 0.400으로 같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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