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하락에 베팅한 의대생 출신 억만장자 [뉴스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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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의대생 출신 억만장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리의 자산운용사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 3월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 시장가치 기준 5억3400만달러(약 6020억원) 어치를 풋옵션으로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여러 차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버리의 풋옵션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는 2% 가량 하락한 576.83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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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베팅한 의대생 출신 억만장자.
투자계의 살아있는 전설, 마이클 버리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를 예측해 어마어마한 부를 얻은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 실존인물로도 유명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버리의 자산운용사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지난 3월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100주, 시장가치 기준 5억3400만달러(약 6020억원) 어치를 풋옵션으로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풋옵션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여러 차례 테슬라와 일론 머스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 1월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탄소배출권으로 이익을 내는 행태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테슬라의 매출의 상당부분이 탄소배출권 판매에서 나왔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앞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가 늘어나면서 해당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달 초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앵(PSA)의 합병으로 출범한 스텔란티스는 "합병으로 테슬라의 탄소 배출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버리라는 점, 그리고 그가 말만이 아닌 대량 풋옵션으로 행동에 나섰다는 점에서 테슬라 주주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버리의 풋옵션 행사 이후 테슬라 주가는 2% 가량 하락한 576.83달러에 마감했다.
버리는 앞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모두가 전 재산을 잃을 때 막대한 부를 얻으며 진가를 드러냈다. 버리는 2005년 미국 주택시장이 호황일 때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을 꿰뚫어 봤고, 공매도를 통해 금융위기 속에서도 큰 부를 얻었다. 이 때문에 영화 '빅 쇼트'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당시 그가 대표이던 사이언 캐피털의 투자자들은 모두 7억 달러(약 7900억원)의 이익을 배당받았다. 그도 1억 달러(약 1100억원)를 벌었다. 그 뒤 사이언 캐피털을 접고 2013년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를 다시 꾸렸다.
또 버리는 올해 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열풍이 불었던 '게임스톱'에 2018년부터 투자해 온 투자자 중 한명이다. 다만 게임스톱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버리는 지분 전량을 매도해 큰 이익을 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톱 열풍 당시 버리는 "내 투자로 인해 여러분이 게임스톱을 알고 수익을 얻었다면 축하한다"면서도 "이는 광기이며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한편 버리는 UCLA를 졸업하고 밴더빌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스탠퍼드 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신경학과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올린 주식시장 분석이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레지던트 과정을 수료하지는 못했다. 취미로 하던 투자를 택해 현재 자산운용사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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