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전기차 타는 SK이노..6조 짜리 '배터리 동맹' 맺는다
SK이노베이션과 미국 포드가 '배터리 동맹'을 맺고 전기차(EV)에 필요한 배터리의 공동 개발과 양산에 6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드는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 '블루오벌에스케이'를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포드와 합작하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합작은 포드와 SK의 협력을 넘어 미국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전기차 산업 공급망(밸류체인) 구축·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SK는 6조원의 투자금을 포드와 어떻게 분담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SK는 이미 미국 조지아 1·2 배터리공장에 3조원을 투자한 상황이다.
짐 팔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SK이노베이션과의 업무협약으로 향후 (경쟁 업체와) 차별화를 할 수 있는 핵심 요소를 수직계열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포드의 미래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이번 협약으로 경쟁사인 GM(제너럴모터스) 대비 부족했던 배터리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GM은 2019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JV '얼티엄 셀즈'를 설립한 바 있다. GM의 전기차 볼트에는 LG와 GM이 공동개발한 배터리가 들어갔다.
블루오벌은 포드 로고에 들어가 있는 파란색 타원을 뜻한다. 1903년 '자동차 왕' 헨리 포드가 창립한 포드는 제너럴모터스(GM)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업체다. 포드는 최근 미국 내 최다 판매 차종인 픽업트럭 'F시리즈'의 전기차 모델 'F-150 라이트닝'에 SK 배터리를 탑재했다. 조 바이든(79)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포드의 미시간 주 디어본 공장을 찾아 F-150 라이트닝을 직접 운전하기도 했다.
블루오벌에스케이는 차량용 배터리의 기본 단위인 배터리 셀뿐 아니라 배터리 셀 여러개를 묶은 배터리 모듈까지 공동 개발·생산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연간 60기가와트시(GWh)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60GWh는 100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픽업트럭 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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