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대마 흡연' 정일훈, 징역 4년 구형 "인생 돌아보며 반성" [종합]
그룹 비투비 전 멤버 정일훈(28) 대마 상습 흡연으로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그는 "이번 일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반성했다.
정일훈은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2형사부(부장판사 양철한) 심리로 진행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혐의 공판에 출석했다. 1차 공판에 이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했고, 법률대리인은 증거기록을 확인한 후 동의를 표시했다.
현장에는 정일훈을 포함한 8인의 피고인이 출석했다. 여러 사건의 병합으로, 정일훈은 이들 중 일부와 공모해 마약을 매수하고 흡입해 재판에 넘겨졌다. 검사 진술에 따르면 정일훈은 2016년 7월 5일부터 2019년 1월 9일까지 공모자들과 161회에 걸쳐 1억 3300만원 상당을 송금하고 820g가량의 대마를 매수했다. 액상 형태로도 접했다. 대마초 구매에 암호화폐(비트코인)이 이용됐다는 경찰 조사도 전해졌다. 지인을 통해 대신 구매하는 방식으로 대마초를 구입했다.
지난해 5월 훈련소에 입소해 사회복무 요원으로 복무 중인 정일훈은 이날 양복을 갖춰 입고 준비해온 변론서를 꺼내 읽었다. "우선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할 신분에 이런 일로 이러한 자리에 있어 부끄럽다. 주변에도 죄송하다. 이번 일로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달았다.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됐지만 이 사건을 뼈저리게 기억하고 반성하며 살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일훈은 법률대리인도 "피고인이 뼈저리게 반성한다. 생전 처음 조사를 받고 재판까지 받으며 두려워 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연습생을 거쳐 연예계 활동를하먼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 심한 스트레스를 대마라는 잘못된 방법으로 해소했다. 정일훈과 가족들은 이 사건이 언론으로 보도되면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다신 약물에 의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주변인들도 돕겠다고 말한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검찰은 정일훈에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증죄 37호 몰수, 추징금 1억 3306만5000원도 요청했다. 공범을 포함한 다른 피고인들에게도 상습 투약이란 중죄를 이유로 징역 3년, 2년, 1년 6월 등 실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많이 원하는 만큼 최후진술을 하지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부족하다면 글로 전해주길 바란다"며 6월 10일 오후 6시로 선고공판을 잡았다.
정일훈은 지난 2012년 비투비 멤버로 데뷔해 '뛰뛰빵빵', '기도', '봄날의 기억', '그리워하다' 등으로 사랑받았다. 자작곡 '무비'로도 히트곡을 냈다. 대마 혐의가 알려진 이후 팀에서 탈퇴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정일훈은 이번 일로 많은 팬분들의 신뢰를 깨뜨리고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작금의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향후 진행되는 조사에도 성실히 임할 수 있게 끝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지영기자hwang.jeeyoung@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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