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잡자" 삼성, '독자 OS' 포기하고 구글 손잡은 까닭?
타이젠, 웨어OS 합친 단일 플랫폼
하반기 '갤럭시워치4'에 첫 탑재 전망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에 더욱 더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새로운 플랫폼은 이 목표를 향한 다음 단계라고 할 수 있다."(윤장현 삼성전자 부사장)
삼성전자가 무려 7년간 고수해온 독자 웨어러블 운영체제(OS)를 포기하고 결국 구글의 손을 잡았다. 실행 속도는 높이고 전력 소모는 낮춘 새 통합OS는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워치4’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다른 제조사들에도 OS를 개방해 애플에 맞설 안드로이드 기반의 생태계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독자 웨어러블 OS 포기한 삼성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새로운 통합OS는 구글의 웨어러블을 지원하는 ‘웨어(Wear) OS’와 삼성전자 ‘타이젠(Tizen)’의 장점을 단일 플랫폼으로 합친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뮤직을 비롯한 새로운 웨어러블용 애플리케이션이 향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된다. 새 통합OS에는 구글 지도를 내비게이션으로 쓸 수 있는 ‘턴바이턴 디렉션’, 구글이 인수한 핏비트(Fitbit)의 헬스케어 관련 활동 추적 기능은 물론 기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음성비서 빅스비, 삼성 헬스 기능도 고스란히 담길 예정이다. 구글은 "사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앱들을 스마트워치에서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드웨어 강자 삼성전자와 앱 생태계 강자 구글의 이번 협력은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시장에서 애플을 넘어서기 위한 행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한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무려 40%(1위)다. 2위인 삼성전자(10%)의 4배에 달한다. 2019년 말 구글이 인수한 핏비트(7%, 4위)의 점유율과 합쳐도 애플의 절반에 못 미친다. ‘손목 위 주치의’로 불리는 스마트워치시장 주도권을 사실상 애플에 빼앗긴 셈이다.
오랜 기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협력해온 삼성전자와 구글은 그간 스마트워치 분야에서는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삼성전자로선 스마트폰에서 겪었던 OS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속내가 깔렸다. 하지만 이로 인해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결성이 떨어지고 구글·애플 OS에 밀려 콘텐츠 확대조차 어렵다는 한계에 봉착하면서 결국 삼성전자도 구글과 웨어러블 동맹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새 통합 OS를 탑재한 첫 제품이 될 갤럭시워치4·워치액티브4는 오는 8월께 열릴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영향력 키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워치시장의 급격한 성장세도 이번 동맹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올해 1억대를 돌파하고, 2024년에는 2억19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기준으로도 지난해 217억6000만달러에서 2024년 383억3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스마트워치는 단순한 시계가 아닌, 혈압·수면·심전도(ECG)·산소포화도 등 각종 기능으로 무장한 헬스케어 기기로 사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워치시장에서 통합OS를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의 영향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팀을 이끄는 윤 부사장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업계를 선도해나가는 건강관리 경험을 적극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단일화된 새 스마트워치 플랫폼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간 연동성을 강화함으로써 애플에 맞선 ‘갤럭시 생태계’를 더욱 확고히 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허브로 삼아 무선이어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으로 이어지는 심리스(seamless·끊김 없는) 경험은 해당 브랜드의 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평가다. 윤 부사장은 "개발자들은 삼성의 강력한 스마트 기기 생태계와 네트워크 속에서, 커지는 갤럭시 스마트 워치의 팬덤을 함께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존 타이젠 OS 기반의 갤럭시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제품 출시 후 최소 3년의 소프트웨어 지원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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