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 있나" 또 나온 軍부실급식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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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의 육군 11사단에서 '부실 급식' 폭로가 나왔다.
국방부가 '오징어 없는 오징엇국' 논란이 일었던 계룡대 예하 부대의 부실 급식 의혹을 인정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뒤 또 나온 폭로다.
계룡대 예하 부대에서도 지난 16일 격리 장병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국방부는 이틀 만인 18일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입장을 잘못 밝혔다며 부실 급식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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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홍천의 육군 11사단에서 ‘부실 급식’ 폭로가 나왔다. 국방부가 ‘오징어 없는 오징엇국’ 논란이 일었던 계룡대 예하 부대의 부실 급식 의혹을 인정하고 실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뒤 또 나온 폭로다.
자신을 11사단 예하 부대 장병이라고 밝힌 A씨는 19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글을 올려 이날 점심 배식 메뉴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밥과 국, 삼치조림 한 조각, 방울토마토 7개를 점심 배식으로 받았다”며 “1식 3찬은 지켰지만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배추김치는 재활용했는지 쉰내가 나서 받지 않았다”면서 “삼치조림 두 조각을 받았다가 한 개가 정량이라고 해서 다시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날 점심으로 먹다 남은 방울토마토는 많이 받아도 뭐라 하지 않아 이것으로 배를 채웠다”고 했다.
A씨는 “부실 급식과 관련한 게시 댓글을 읽어보면 간혹 ‘배식 문제 아니냐’ ‘메뉴가 나왔는데 안 받았다’ 등의 주장이 있는데 제발 자신이 겪은 일이 아니라고 막말하지 마라”고 말했다.
해당 부대 측은 충분한 양의 급식이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사실 확인 후 정성 어린 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부대 측은 “이날 점심 메뉴는 해물찌개, 삼치순살조림, 청경채 굴 소스 볶음, 배추김치였다”며 “급식 과정에서 충분한 양이 제공되지 못한 부분과 관련해 급식체계의 문제인지 배식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했다.
또 “김치와 토마토 등 과채류의 경우 2~3일 분량을 수령해 급식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식 보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병사 부실 처우 폭로가 잇따르자 지난 7일 서욱 장관 주제로 제11차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기본 급식비 인상과 격리 장병의 생활여건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장병 1인당 기본급식비를 현행 하루 8790원에서 내년에는 1만5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불과 하루 만인 8일에도 육대전을 통해 부실 급식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육군 39사단 소속 격리 장병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억울해서 제보하게 됐다”는 글과 함께 당일 아침 식단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밥과 계란찜 소량, 배추김치가 담긴 일회용 도시락 용기가 찍혀있었다. 글쓴이는 “국은 ‘똥국(된장국)’에 김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계룡대 예하 부대에서도 지난 16일 격리 장병들에게 부실 급식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가 육대전에 공개한 사진에는 쌀밥, 볶음김치, 김, 오징어 없는 오징엇국 등 부실해 보이는 도시락 모습이 담겨있었다. 국방부는 즉각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장병들의 추가 제보가 쏟아졌다. 국방부는 이에 ‘거짓 해명’ 논란까지 시달렸다.
결국 국방부는 이틀 만인 18일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입장을 잘못 밝혔다며 부실 급식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인정했다. 또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의 격리 장병 급식 실태 감사에 착수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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