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방문 때마다 '동맹 발자취' 찾은 文..이번엔 '추모의 벽'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할 때면 한·미 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줄 수 있는 역사적인 현장을 방문하곤 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9일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21일 오후(현지시간)다.
워싱턴DC 내셔널몰에 자리한 한국전쟁 기념공원은 한·미 동맹의 상징적인 장소다. 판초 우의를 입고 정찰하는 19명의 미군 조각상이 유명한데, 낯선 기후의 나라에서 발발한 전쟁에 참전했던 '미국의 희생'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공원에 있는 한국전 기념비에는 한국전 전사자들의 이름이 없다. 베트남전 참전비 등에 전사자 명단이 새겨져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16년 10월 미 의회에서 관련법이 통과하면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추모의 벽에는 한국전에서 전사한 3만6574명의 미군과 미군 부대에 배속된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000여 명의 명단이 새겨진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25전쟁 제70주년 기념사에서 “워싱턴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완공해 ‘위대한 동맹’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리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이었던 2017년 6월 방미 때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장진호 전투는 흥남철수작전에 따라 피란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준 전쟁이다. 피란민 속에는 문 대통령의 부모도 있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당시 “장진호 용사들이 없었다면,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은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 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과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5월 방미 땐 한·미 외교 관계의 출발점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방문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2월 한국 역사상 최초로 서양 국가에 설치된 외교공관이다. 문 대통령은 박정양 대한제국 초대 주미 전권공사의 손녀 박혜선씨 등 당시 공관원 후손들도 만나 초대 주미 외교관들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136년 동안 유지돼 온 (한·미 관계) 역사가 대단하다”고 했고, 공사관을 둘러본 뒤에 방명록에 “자주외교와 한·미우호의 상징,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라고 썼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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