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꿈에서 본 노무현 대통령, 안아드렸다"

조민영 2021. 5. 1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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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동안 한 번도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뵙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긴 시간 꿈을 꿨다. 꿈에서 깰 때 '사랑한다'고 하면서 안아드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을 주제로 한 전시회 '2021 사람사는 세상(展)' 개막식에서 노 전 대통령을 꿈에서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친노무현 지지자를 의식한 듯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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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추모 기념
'2021 사람사는 세상(展)' 개막식 열려
정세균·이재명 등 참석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노무현 서거 12주기 추모전시에서 권도경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동안 한 번도 꿈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뵙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새벽,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처음으로 긴 시간 꿈을 꿨다. 꿈에서 깰 때 ‘사랑한다’고 하면서 안아드렸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꾸던 ‘사람사는 세상’을 주제로 한 전시회 ‘2021 사람사는 세상(展)’ 개막식에서 노 전 대통령을 꿈에서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유 이사장은 “나흘 후면 노 대통령 12주기가 온다”면서 “이 전시회 생각을 자꾸 해서 그런가, 좋더라. 작품을 내놓으신 예술가분도, 시민분들도 다 비슷한 마음 아닐까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이나 분노, 이런 것을 시간이 많이 덜어가 준 듯하다”며 “그런데 그리움은 시간이 못 덜어가는 것이 아닐까, 아침에 깨서 그 생각을 잠시 했다”고 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부터)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사람사는세상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이날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개막식 행사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지사, 우상호 박주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지치고 우울한 국민들이 노무현 정신을 떠올리며 힘을 얻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전시 시간 동안 ‘노란 바람개비 만들기’와 같은 체험 행사, ‘고 노무현 대통령 전속 사진사’로 불리는 장철영 작가의 특별 사진전 등이 함께 진행된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서 권도경 작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친노무현 지지자를 의식한 듯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정 전 총리는 “12년의 세월이 금방 지나갔다”며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을 돌아봤다. 정 전 총리는 “당시 서울시청 앞에서 상주 역할을 했는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구호가 생각난다”며 “12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꿈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이제 우리에게 그 못다 이룬 꿈을 이뤄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지사는 “개인적 인연은 딱 한 번 있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을 강연장에서 만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사법연수원에서 돈도 경력도 없는데 먹고 살 수 있을까 고민할 때가 있었는데, 노 대통령이 강연에 와서 ‘변호사는 굶지 않는다’라는 명확한 지침을 주셨다”고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정치와 선거 개혁을 통해 길을 열어주셔서, 정치는 꿈도 꾸지 않던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올 수 있었다”며 “대통령이 꿈꿨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공정한 사회와 함께사는 세상 ‘대동세상’으로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노와 다소 거리는 있지만, “정신이나 가치, 살아온 길로 보면 노 대통령과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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