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기립박수로' 솔샤르, 돌아온 1만 관중 홀렸다

김도정 2021. 5. 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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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연설이 화제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19일(한국시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풀럼과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이날 맨유는 마침내 관중 출입이 허용되며 14개월 만에 1만 명의 관중을 맞이했다.

맨유는 전반 15분 에딘손 카바니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31분 조 브라이언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강등 확정팀 풀럼과 비기며 3경기 연속 무승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올드 트래포드에는 정적이 흘렀다.

가뜩이나 팬들은 최근 슈퍼리그 참가 선언을 한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에 대한 불만이 가득 쌓여있는 상황이었다.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이 순간, 맨유의 '레전드' 솔샤르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올라온 솔샤르 감독은 1만 관중 앞에서 "팀을 다시 응원해주러 와서 감사하다."며 입을 연 뒤 "우리 모두 길고 긴 한 해였다. 그리고 여기서 모두의 응원을 다시 보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어 "지금의 리그 순위는 우리가 원하는 위치가 아니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10일 후 우리는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솔샤르 감독은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며 내년에는 모든 분들이 다시 경기장 좌석에 앉을 수 있기를 바란다. 최선을 다해 팀을 응원해 주고 다시 집(올드 트래포드)으로 돌아와 달라."며 마쳤다.

사진 = 연합뉴스

솔샤르 감독의 짧은 연설이 끝나자 1만 명의 관중들은 큰 환호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최근 글레이저 구단주 가문은 팬들의 분노를 무시하며 사과를 거부하는 등 화를 키워왔지만 솔샤르 감독은 좋지 못한 결과에도 팬들과 마주하며 다른 방법을 제시했고 팬들의 분노를 조금이나마 사그러뜨렸다.

한편, 맨유는 오는 27일(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스페인 비야레알 CF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김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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