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이름으로', 안성기의 열연 담긴 양심 고백

박정선 2021. 5. 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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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이름으로'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이정국 감독)'가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 영화 속 장면을 담은 양심 고백 영상과 양심 고백 포스터를 19일 공개했다.

1980년 5월 광주에 있었던 오채근(안성기)이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반성 없는 자들에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아들의 이름으로'가 양심 고백 영상과 양심 고백 포스터를 공개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이제껏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여타 작품과 다른 독특한 시선으로 극이 전개돼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개봉 이후 국민 배우 안성기가 열연한 주인공 오채근 캐릭터가 1980년 5월 광주에서 발포 명령을 받은 계엄군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가해자이자 또 다른 피해자였던 그의 양심 고백과 책임자들을 향한 복수가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한 것.

공개된 양심 고백 영상은 특히 광주의 관객들의 아픔을 치유해 주는 감동을 전해주었다고 알려진 극중 명장면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인 채근(안성기)은 “저는 1980년 5월 계엄군으로서 광주 시민들에게 총을 쏜 살인자입니다”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며 양심 고백을 시작한다. 채근은 그동안 5∙18 피해자인 진희(윤유선)를 만나 그들이 겪고 있는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죄책감에 더욱 더 고통스러워한다. 그러나 박기준(박근형)을 비롯한 정작 명령을 내렸던 책임자들은 호의호식하며 사과도 반성도 하지 않자 채근은 분노한다. 이에 그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늦었지만 모든 잘못을 고백하고 제 스스로에게 그리고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 책임자들에게 제가 대신 벌을 내리고자 합니다”라며 총을 꺼내 들어 복수를 위한 길을 나서게 된다.

'아들의 이름으로'

함께 공개된 양심 고백 포스터에는 공수부대복을 입고 무등산 정상에 앉아 있는 채근의 모습이 담겼다. 광주 무등산을 배경으로 군복 차림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진정한 반성의 의미를 묻는 영화의 메시지를 다시금 상기시킨다.

'아들의 이름으로' 개봉에 앞서 지난 3월 16일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당시의 계엄군이 자신의 행위를 고백하고 유족에게 사과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가해자가 직접 발포 사실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었다고 전해진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일어난 것. 이에 '아들의 이름으로'의 이정국 감독은 “'아들의 이름으로'를 가해자들이 보고 진정한 반성과 사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들의 이름으로'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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