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출국 文 "기대가 크다"..큰 틀의 백신 협력,대북 논의

윤성민 2021. 5.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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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 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9일 오후 2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문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일정에 돌입한다.

앞서 서울공항 출국길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등이 배웅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공항 1층 귀빈실에서 이들과 환담을 하며 “이번이 코로나 이후 첫 순방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랩슨 대사 대리는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이번 방미가 백신 글로벌 허브 구축과 대북관계 실마리를 풀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외교안보팀이 한반도를 잘 알고 있어 대화가 수월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답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국내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정상회담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 여부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백신 2000만 회 접종분을 다음달 말까지 해외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한국의 추가 백신 확보 기대도 커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정상회담에선 구체적인 백신 물량보다는 백신 관련 문제를 포괄하는 큰 틀의 논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백신 2000만 회는 이번 정상회담 논의와 별개의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지난 17일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한다. ‘백신 확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백신과 관련한 큰 틀의 협력을 언급한 것이다.

청와대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지정되는 내용이 공동성명에 담기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백신 스와프’(백신을 미리 받고 나중에 이를 갚는 것)를 통한 물량 확보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중있게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스와프’라는 개념이 외환 스와프처럼 각국이 갖고 있는 것을 교환하는 개념인데, 한국은 백신이 현재 다소 부족한 상태고 미국은 지금이나 나중이나 백신이 남는 상태다. 스와프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미 기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의 백신 위탁생산 계약 등 한국 기업 또는 정부와 미국 제약 업체 사이의 계약이 다수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 UPI=연합뉴스

비핵화 등 한반도 정세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의제다. 바이든 행정부는 '실용적 접근'을 골자로 한 새 대북 정책 검토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미 정상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한 구상을 공유하게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전날 “미국이 외교를 통해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겠다, 북·미 간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이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는 경우 상응 조치도 검토할 준비가 돼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북한의 태도에 따라 제재 완화 등 당근책을 던질 가능성을 열어둔 언급이다.

공동취재단,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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