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대흥사,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히다

염정금 2021. 5. 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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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로 흐르는 물길과 달리 신록 사이 꽃처럼 이어진 연등을 따라 햇살조차 끼어들 수 없는 신록의 그늘에 안겨 대흥사로 향했다.

대흥사 입구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합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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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융화적 삶 일깨운 물소리길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염정금 기자]

    
▲ 보살님들 기념 사진 행사후 대웅전 앞 기념촬영하는 보살들
ⓒ 염정금
오늘은(19일) 음력 4월 8일, 석가모니가 탄생한 초파일이다. 해마다 이날이면 근처 사찰을 찾아 한 해의 복을 기원하곤 한다. 작년까지는 순천에 살고 있어 선암사나 구례 화엄사를 다녀왔다.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일년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마음이고 초파일이면 석가탄신 기념으로 떡과 비빔밥을 주기 때문이다.
해남으로 이사온지 1년, 물소리길 산책 겸 대흥사 초파일 기념행사를 보러 갔다. 해남 대흥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로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찰로 유명하다.
 
ⓒ 염정금
     
아래로 흐르는 물길과 달리 신록 사이 꽃처럼 이어진 연등을 따라 햇살조차 끼어들 수 없는 신록의 그늘에 안겨 대흥사로 향했다. 대흥사 입구엔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합니다'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경내로 들어서니 코로나 영향인지 예전에 법석대던 예전 화엄사와 달리 그늘 아래 놓인 긴 자리에 흩어져 앉아 비빔밥 대신 주먹밥과 흰떡을 먹고 있었다.
 
ⓒ 염정금
 
남편과 함께 야채가 곁들어진 주먹밥과 하얀 절편을 먹고 대웅전으로 가보니 행사가 끝나 아쉬웠지만 줄지어 길게 걸린 연등이 반겨주었다. 대웅전 입구에서 스님과 사진을 찍는 보살들 얼굴이 만복을 받은 듯 화사하다.
 
ⓒ 염정금
   
남편은 초를 구입해 켜서 대웅전 마당앞 등잔에 넣어두고 아들 합격 기원을 빌었다.그리고 그 옆 탑에 잠시 머물며 마음이 약해서 착한 말을 듣지 않는 것, 남이 자기보다 나은 것을 두려워하는 것, 남이 자기보다 나은 것을 알면서도 수치스럽게 여겨 바른 가르침을 묻지 않는 것이라는 세 가지 악을 보며 의식하진 않지만 일상에서 흔하게 범하는 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염정금
 
낮은 곳을 바라보며 분수를 아는 삶의 자세가 이 세 가지 악에서 벗어나는 살이가 아닐까 생각하며 다시 그늘이 안거하는 물소리 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길 옆 산책 길을 걸으며 짚으로 짠 발판이 썩어 훍인지 발판인지 모르게 동화되어 스러진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바위 위에서 한가로운 아기 다람쥐도 만났다. 그 길에서 새삼 '산처럼 물처럼 살라'던 성철 스님의 일깨움을 떠올렸다.
 
▲ 아기다람쥐 물소리길 바위에 앉아노는 아기다람쥐
ⓒ 염정금
주차장에 도착해 차를 타고 잡으로 가는 길, 그 동안 앞만 보며 좀더 편하게 좀더 빠르게 좀 더 쉽게 살려는 현대인의 삶에 대한 문제점이 입 막고 발 묶인 코로나 세상을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희망과 치유를 밝히는 연등의 기원처럼 코로나가 물러난 세상에서 자연 융화적 삶이 이어지길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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