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잃은 의대생→빅쇼트 주인공→테슬라 저격수된 이 남자
![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 시사회장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캡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5/19/joongang/20210519162340179arqp.jpg)
마이클 버리를 안다면 당신은 주식 투자자일 가능성 100%다. 투자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는 개미 투자자들의 주식 입문 콘텐트 중 대표주자. 그런 그가 전기차 업계 대표주자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본격 저격하고 나섰다. 다른 이도 아닌 마이클 버리라는 점에 전 세계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마이클 버리의 전공이 역(逆) 베팅, 즉 특정 자산이 하락하는 것을 예측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
CNBC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버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주식 현황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버리가 테슬라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을 8만1000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8만1000주는 약 5억3400만 달러(약 6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버리가 테슬라 저격수로 나선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테슬라가 수익창출을 위해 (전기차 업체임을 이용,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규제 크레딧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 신호”라고 트윗한 적이 있다. 현재 테슬라의 수익 창출의 무게중심이 전기차 생산 및 판매보다는 탄소배출권 판매로 인한 것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그런 그가 구두 공격에 그치지 않고 대량 풋옵션으로 실제 행동에 나섰다는 점이 주목 포인트다. 테슬라 저승사자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버리의 진가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주택담보 대출의 일종인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함을 꿰뚫어 봤다. 경제 호황이었던 시절 그가 공매도, 즉 주가 폭락에 대규모 베팅을 하자 모두가 비웃었지만 2008년 이후 미소를 지은 건 버리 자신이다. 영화 ‘빅쇼트’ 자체가 대규모(빅) 공매도(쇼트)를 의미한다. 당시 그가 대표로 있던 사이언 캐피털의 투자자들은 모두 7억 달러(약 7900억원)의 수익금을 받아갔다. 버리 자신도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그는 사이언 캐피털을 접었으나 2013년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를 다시 꾸렸고, 이번 저격 대상은 테슬라로 삼았다.
사이언(Scion)의 사전적 의미는 명문가의 후계자 또는 꺾꽂이용으로 자른 어린 가지다. 성장을 의미한다. 사이언애셋매니지먼트는 국내 기업 일부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영화 '빅쇼트' 스틸컷. 마이클 버리를 연기하는 배우 크리스찬 베일. [중앙포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105/19/joongang/20210519162341247dhlq.jpg)
버리는 지난해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테슬라 역시 거품처럼 빠질 것”이라며 “테슬라 추종자들이여, 즐길 수 있을 때 맘껏 즐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테슬라는 연초 대비 최고가 기준 700% 폭등했으나 올해 들어 주당 600달러 선도 무너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버리의 풋옵션 보도가 나온 날에도 전일 대비 2.19% 하락했다.

마이클 버리는 원래 의사를 꿈꿨다. 밴더빌트대 의학과를 졸업했지만 신경의학과 레지던트 과정을 끝마치지 않았고, 짬나는 시간마다 하던 자신의 취미인 투자를 생계 수단으로 택했다. 레지던트 미수료이지만 내과의 자격증은 보유하고 있다. 여러 자료를 종합하면 그는 어린 시절 투병 과정에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부인을 만난 건 미국의 유명 온라인 데이팅 웹사이트였다고 일부 인터뷰에서 과거 밝혔다. 영화엔 “한쪽 눈이 없는 의대생이고 사회적이지 못하며 14만5000달러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고 자기소개를 쓴 것으로 나온다.
아들이 아스퍼거 증후군 진단을 받았는데 본인 역시 같은 증후군이 있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대인관계에 능숙하지 못하고 관심 분야가 한정되지만 그만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성향이다. 버리가 저격하고 나선 일론 머스크 역시 “나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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