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강타선 꽁꽁 묶은 류현진의 공 1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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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레드삭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토론토에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올해 류현진에게 가장 많은 안타를 빼앗은 팀도 보스턴이다.
류현진에게 이런 기록보다 의미 있는 것은 보스턴을 상대로 한 번도 거두지 못한 승리를 챙긴 점에 있다.
류현진은 보스턴 상대 전적에 첫 승리(2패)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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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배합한 커브 "특히 좋았다" 지목
보스턴 레드삭스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선을 보유한 팀이다. 지금까지 53개의 안타를 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잰더 보가츠, 10개 이상의 홈런포를 날린 ‘쌍포’ 라파엘 데버스와 J.D 마르티네즈는 상대 투수를 쉴 새 없이 흔들어댄다. 보스턴의 팀타율은 0.261.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달만 해도 0.280대로 전체 1위에 있었다.
투수를 타석에 세우지 않고 지명타자를 활용해 타격력을 높인 아메리칸리그에서 타율 10위 안에 2명의 타자를 보유한 팀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LA 에인절스를 빼면 보스턴밖에 없다. 보가츠(0.342)와 마르티네즈(0.333)는 타율 3~4위를 달리고 있다. 상대 투수의 입장에서 보스턴은 가장 부담스러운 팀 중 하나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보스턴과 악연을 쌓아왔다. LA 다저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로 데뷔한 2013년 처음 만난 보스턴에 5이닝 동안 4실점하고 패전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한 경기였다. 다저스에서 마지막 시즌인 2019년 보스턴을 두 번째로 만나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지만 승패를 쌓지 못하고 이듬해 토론토로 이적했다.
토론토에서 2년차를 보내고 있는 올해 류현진에게 가장 많은 안타를 빼앗은 팀도 보스턴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21일(한국시간) 보스턴 원정경기(2대 4 패)에서 5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4실점하고 시즌 2패를 당했다. 4회말 무사 1·2루에서 보가츠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류현진의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기억되는 경기다. 당시 류현진은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구속도 좋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그 이후로 각성했다. 가벼운 둔부 통증으로 잠시 쉬고 돌아온 이달부터 구위가 살아났다. 이닝 수를 늘려도 힘이 빠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달 들어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를 승리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달여 만에 보스턴을 다시 만난 19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류현진은 시즌 4승(2패)을 수확했다.
그야말로 완벽한 설욕전이 됐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보스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안타 4개를 맞았지만 모두 진루타로 이어지지 않았고,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4차례나 만들었다. 류현진의 호투에 토론토 타선은 대량 득점으로 지원사격을 가해 8대 0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95에서 2.51로 내려갔다. 류현진에게 이런 기록보다 의미 있는 것은 보스턴을 상대로 한 번도 거두지 못한 승리를 챙긴 점에 있다. 류현진은 보스턴 상대 전적에 첫 승리(2패)를 신고했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화상 인터뷰에서 “컨디션과 구종, 제구가 (보스턴과) 지난 경기와 달랐다. 상대를 알고 준비한 방식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100개의 공을 던졌는데, 그중 15개로 배합한 커브를 “특히 좋았다”고 지목했다.
류현진이 보스턴의 강타선을 잠재운 날, 올봄 오른쪽 무릎 수술을 회복하고 복귀해 2번째 경기에 나선 최지만(30·탬파베이 레이스)은 시즌 1호 홈런을 때렸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8회초 무사 2루 때 중월 투런 홈런을 날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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