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소리 없는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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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모토는 '국가의 일. 정보의 중심'이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그 핵심은 정보 수집 및 관리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영국의 대외 첩보기관 MI6는 라틴어 'Semper Occultus(언제나 보안)'을,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MI5는 'Regnum Defende(왕국을 수호하라)'를 각각 모토로 삼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원훈을 바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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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의 모토는 ‘국가의 일. 정보의 중심’이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그 핵심은 정보 수집 및 관리의 중심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뜨뜻미지근한 이 표어보다 더 널리 알려진 것은 비공식 모토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성경 요한복음 8장32절이다. CIA의 성격을 철학적으로 더 잘 표현하는 이 문구는 정교분리 원칙 때문에 비공식으로 돼 있지만 CIA 본부 벽에도 새겨져 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도 성경에서 모토를 따왔다. 원래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잠언 24장6절)였다가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잠언 11장14절)로 바뀌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충성 용기 진실’을 모토로 한다. ‘Fidelity Bravery Integrity’로 FBI 세 글자마다 하나씩 의미를 부여한 것이지만 1935년 이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영국의 대외 첩보기관 MI6는 라틴어 ‘Semper Occultus(언제나 보안)’을,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MI5는 ‘Regnum Defende(왕국을 수호하라)’를 각각 모토로 삼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창설 60주년을 맞아 원훈을 바꿀 계획이다. 국정원의 정치개입 단절 의지와 나아갈 새로운 방향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한다. 새 원훈이 나오면 다섯 번째가 된다. 61년 중앙정보부 창설 이후 38년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사용하다 김대중정부 때인 99년 ‘정보는 국력이다’로 변경했다. 국가정보원으로 새 출발 하면서 정치 사찰, 공작 정치 등의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러나 이명박정부 때인 2008년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8년 뒤 박근혜정부 때 다시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바뀌었다. 모토가 바뀌면 구성원들의 의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표어를 바꾼다고 조직의 온전한 환골탈태가 보증되는 건 아니다. 최근 들어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국정원 모토가 바뀌는데, 그것만이 능사일지 모르겠다.
김의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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