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위해 기도를".. 명예도 富도 내던진 미스 미얀마들

조성은 2021. 5. 1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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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등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한 미스 미얀마들이 군부 쿠데타에 맞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연일 내놓고 있다.

이라와디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석한 투자 윈 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통의상 경연 도중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Pray for Myanmar)"라고 적힌 팻말을 치켜들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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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총격에 살해당하고 있다"
국제 미인대회서 목숨 건 발언
처벌 무서워 귀국 못한채 수난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석한 투자 윈 린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통의상 경연 도중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스 유니버스 등 세계 미인대회에 출전한 미스 미얀마들이 군부 쿠데타에 맞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연일 내놓고 있다. 하지만 미스 유니버스 미얀마 대표로 나선 20대 여성은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가 귀국 후 처벌 받을 위기에 놓였다. 미얀마에서는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불복종 운동에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가 체포 등 박해에 시달리는 일이 적지 않다.

이라와디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석한 투자 윈 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통의상 경연 도중 “미얀마를 위해 기도해달라(Pray for Myanmar)”라고 적힌 팻말을 치켜들어 눈길을 끌었다.

투자는 16일 본선을 위해 준비한 영상 메시지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매일 군부에 살해당하고 총격을 받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미얀마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기를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투자는 미얀마에서 모델로 활동하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시위에 참석하는 등 불복종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왔다. 이라와디에 따르면 그의 팬 일부는 정치 활동보다 미스 유니버스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지만 “미스 유니버스보다 정치 체제 변혁이 더 중요하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군부 쿠데타에 맞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는 미스 미얀마들. 왼쪽부터 2013년도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참가한 타 텟 텟과 그가 현재 총기를 들고 있는 사진, 지난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한 한 레이. AFP연합뉴스, 한 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항공사가 의상 등 각종 물품이 담긴 여행 가방을 분실하는 바람에 현지에서 의상을 새로 마련해야 했다. 다행히 다른 나라 대표들이 투자에게 드레스를 빌려줬고 미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이 전통의상을 만들어준 덕에 큰 차질 없이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투자는 군부 비판 발언 때문에 귀국 후 처벌을 받을지도 모를 처지에 놓였다. 투자는 미얀마로 돌아가면 목숨까지 위태로워질지 모른다며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어느 나라에서 머물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출전한 한 레이(22)도 연설 무대에서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레이도 현재 군부의 처벌이 예상되자 귀국하지 못하고 태국에 머물고 있다.

2013년도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의 미얀마 대표였던 타 텟 텟(32)은 군부 쿠데타 100일을 맞은 지난 11일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총기를 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싸울 것”이라며 “내 목숨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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