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고 보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라고 보고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총장의 시작은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였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다. 먼저 칼을 뽑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로까지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시 윤 총장이)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명박 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한다.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으로 명분을 축전한 뒤 ‘전역’을 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올린 글에서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며 세 가지 예로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 등을 언급했다. 또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전후해 윤 전 총장과 만났을 당시 후배 검사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번 없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 번 하자고 성화다. 짜식들”이라고 말했었다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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