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완료.. 시범운영 거쳐 9월 공식개관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이 3년 7개월간의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했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18일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된 언론시연회에서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을 것”라며 변화된 내부시설을 공개했다.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은 2017년 10월부터 진행됐으며 총사업비로 658억 원이 투입됐다. 극장의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의 전면 개보수는 1973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해오름극장은 개관 당시 약 1322㎡ 넓이의 무대와 3개 층 1494석의 객석, 당시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 수동식 장치 봉 등을 갖췄다. 하지만 당시 국내 공연장 건축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일본 가부키 전용극장의 설계를 가져왔으며 느슨한 객석 배치와 완만한 객석 경사도로 관람객 시야 확보가 어렵고 집중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시설 노후화로 2004년 한 차례 리모델링을 했지만, 공연장 로비 및 객석 등 보수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리노베이션을 통해 무대의 폭을 22.4m에서 17m로 줄이면서 객석도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으로 줄었다. 여기에 객석 경사도를 높여 관람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한 점이 도드라진다.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기음향에서는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완성했다. 국립극장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애며,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무대 기계장치도 현대식으로 재탄생했다. 기존에 수동 혼합형으로 운영했던 23개 상부 장치 봉을 통합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 봉으로 변경해 구체적인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쉬운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했다.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머신(연기 발생기) 등의 시스템을 갖췄다. 객석 조명 또한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다. 각각의 램프를 분리해서 운영 할 수 있다.
무대 뒤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새로운 극장에서는 두 배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 가능한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했다.
해오름극장의 외관도 달라졌다. 극장 광장에서 해오름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극장의 개방성을 높였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촉발된 감염병 일상화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내부에 에스컬레이터도 설치, 노약자·장애인 등의 동선 등도 배려했다.
국립극장은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한다. 개선 사항을 보완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국립창극단 ‘귀토’(6월 2~6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소 음악회’(6월 11일), 국립무용단 ‘산조’(6월 24~26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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