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도 못 뚫은 온라인보험.."빅테크 협업 불가피"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앵커>
빅테크들의 영토 확장은 보험업권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보험사들은 그 동안 설계사라는 대면채널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디지털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이 때문에 빅테크와의 경쟁은 꿈도 꿀 수 없는 상황, 협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금융상품의 비대면 가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 보험업계.
지난해 기준 온라인을 통한 보험가입 비중은 손해보험의 경우 전체의 6.3%, 생명보험은 0.3%에 불과합니다.
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과 한화, 교보생명의 경우에도 온라인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디지털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험의 경우 다른 업종과 달리 설계사라는 특수한 모집채널이 있어, 상대적으로 비대면채널이 취약하고 `권유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게다가 특약이 더해진 복잡한 구조라 충분한 설명이 동반돼야 한다는 특징 때문에 설계사 채널의 의존도가 더욱 높았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설계사 대신 소비자 접근성이 더 높은 `플랫폼`을 무기로 내세우며 이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자체 온라인채널이 있는 보험사들마저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빅테크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 바로 소비자 접근성 때문입니다.
[금융권 관계자 : 보험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온라인보험시장의 성장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자발적인 보험가입률이 높지 않은 현재 시장상황에서, 온라인 보험의 성장을 위해선 고객들과의 접접을 넓혀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스와 네이버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의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까지, 빅테크의 진출이 예정돼 있는 상황.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업권의 비대면 모집을 활성화하기 위해 모바일 반복 서명 폐지 등 일부 규제를 풀어줬지만, 빅테크의 강력한 플랫폼을 뚫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 : 빅테크가 갖고 있는 장점들 플랫폼 채널, 온라인도 포함돼 있겠죠. 그들이 갖고 있는 디지털을 활용했던 사람들의 다양한 정보들, 보험회사가 협업을 해서 상품을 만들 때 그 정보를 갖고 온라인에 특화된 상품을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촉발된 언택트 시대에, 소비자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으로 빅테크 플랫폼 활용이 보험사 입장에선 불가피하다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 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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