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형이어폰 외이도염 논란.. 전문가 의견은?
최근 삼성전자의 무선 커널형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를 사용한 후 외이도염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 대부분 외이도염의 주요 증상인 통증, 진물, 가려움 등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일부 피해자는 삼성전자 측에 공식입장과 함께 제품 환불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문가들은 커널형이어폰 특성상 외이도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일정 주기로 귀를 환기시켜주는 등 안전한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관리·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외이도까지 삽입되는 커널형이어폰, 염증 유발?
커널형이어폰은 오픈형으로 제작된 일반 이어폰과 달리 기기를 외이도까지 삽입·사용하는 제품이다. 논란이 된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 프로’ 외에도 애플 ‘에어팟 프로’ 등이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이들 제품은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좋은 음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이로 인한 청력손실, 소리를 듣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인터넷상에는 ‘갤럭시 버즈 프로’를 사용한 뒤 귀가 가렵고 딱지가 생기거나, 진물, 통증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제품 구매 후기로 등록된 글들을 보면, 피해자들은 의심 증상이 생겨 병원을 방문했고 외이도염 진단을 받았다. 외이도염이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세균이나 진균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피해자들이 주장하는 통증, 가려움, 진물 등은 외이도염의 대표적인 증상이며, 진행 정도에 따라 부종이나 분비물이 외이도를 막으면 일시적으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항생제·스테로이드 성분 연고나 경구용 항생제를 통해 외이도에 생긴 균을 제거해야 한다.
◇전문가 “외이도 막혀 습기 차면 염증 생길 수도”
실제 커널형이어폰과 외이도염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커널형이어폰을 사용할 경우 외이도까지 기기가 삽입되고 직접적으로 맞닿기 때문이다. 커널형이어폰이 장시간 외이도를 막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이번 일 전부터 제기돼온 주장이다.
전문가들도 커널형이어폰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는 “일부 보청기 사용자가 외이도염을 겪듯, 커널형이어폰 역시 기기가 장시간 외이도를 막으면 귀 속에 습기가 차면서 세균이 번식하고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널형이어폰의 경우,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기존 이어폰에 비해 무겁고 귓속 환기가 어렵다보니 외이도를 압박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커널형이어폰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특정 브랜드 제품만의 문제로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박 교수는 “특정 제품과 외이도염 간 인과관계를 따지기 위해서는 여러 제품을 모아두고 제품별 모양과 외이도 내 제품의 밀도 등을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번갈아가며 사용·휴식해야… 통증 생기면 즉시 치료
물론, 외이도염이 모든 커널형이어폰 사용자들에게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며 외이도염을 겪었다는 사용자들의 후기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모든 사용자들이 외이도염으로 인한 피해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4~5시간 이상 장시간 사용을 지양하고, 사용할 때는 사용 시간과 휴식 시간을 번갈아 가지며 귓속을 환기시키는 등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사용 중 외이도에 통증, 진물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멈추고 치료받도록 권하고 있다. 박홍주 교수는 “외이도염을 방치하면 잠도 잘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지고, 오랜 기간 지속된다”며 “가능한 자주 이어폰을 빼 귓속을 환기시키고, 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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