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났나..라면업계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특수를 누렸던 라면업계가 올해 1분기엔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농심과 삼양식품 등의 영업이익은 사실상 반 토막이 났다. 코로나 특수가 주춤하면서 수요는 줄고 원재료 가격과 해상운임 급등 등 제반 비용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55.5% 줄어든 2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7% 줄어든 6344억원이다. 이 가운데 라면 등 면류 매출이 3000억원으로 15.4% 줄었고, 스낵 매출은 6.6% 감소한 853억원이다.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액은 각각 4611억원, 1733억원으로 국내에선 11.3% 줄었고, 해외에선 3.3% 늘었다.
삼양식품 역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46.2%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606억원으로 23.3% 줄었지만, 해외 매출이 2.6% 늘면서(793억원) 전체 매출은 10.5% 감소한 4611억원으로 집계됐다. 오뚜기의 경우 매출은 3.84% 늘었지만(671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6% 줄어든 502억1200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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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특수 가라앉고 해상운임·곡물가격 올라
라면업계의 영업이익이 악화한 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누렸던 특수 효과가 가라앉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라면과 스낵 수요가 폭등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었고, 매출도 17% 늘어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하면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율은 10.4% 수준이다.
해상운임이 크게 늘면서 수출 물류비용이 커지고 광고 판촉비나 인건비 등 비용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심이나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수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은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곡물 가격 인상으로 밀 등 원재료 비용이 늘어난 탓도 크다. 삼양식품의 매출 원가율(총매출에서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9%에서 올해 74%가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콕(집밥) 문화가 확산하면서 깜짝 특수가 있었지만, 올해는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며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올해 들어 급등하면서 유탕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업체들의 타격이 특히 컸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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