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믿었다가 22억 날렸다, 美 발칵 뒤집은 암호화폐 사기
미국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암호화폐 사기로 8000만 달러(903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사칭한 사기 피해액만 200만 달러(22억6000만원)였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1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암호화페 사기 신고가 6792건 접수됐고, 피해액은 8000만 달러가 넘는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피해 신고는 12배 늘었고, 피해액은 1000% 늘어난 수치다.
사기 피해액의 중앙값(통계 자료를 크기 순서로 줄 세웠을 때 중앙에 위치한 값)은 1900달러(214만원)였다. 젊을수록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FTC에 사기 피해를 접수한 이들 중 20~40대의 비중은 50대 이상보다 5배 많았다. 다만 50대 이상은 사기 피해 건수는 적었지만 1인당 피해액의 중앙값은 3250달러(366만원)로 컸다. 미 CNBC 방송은 “암호화폐 사기 피해는 지난해 10월 이후 급증해 올해 1분기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소비자 신고 건수를 기준으로 한 것이라 실제 피해액은 더 클 것”이라고 전했다.
웹사이트 등을 통해 암호화폐 투자나 채굴 기회를 준다는 수법에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명인을 사칭한 공짜사기(giveaway scam)도 사기꾼들이 주로 쓰는 수법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특정인의 계좌로 송금하면 이를 몇 배로 되돌려 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이런 사기꾼들이 주로 이용한 유명인은 일런 머스크였다.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동안 머스크를 사칭한 사기꾼들이 벌어들인 돈만 2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다수의 유명인사와 애플, 우버 등 대기업의 공식 SNS도 사칭에 이용됐다.
정부 당국이나 유명한 기업을 사칭하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사회보장국 직원을 사칭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살 수 있는 무인기기인 비트코인 ATM에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한 경우가 많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등을 사칭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밖에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만난 상대방에게 암호화폐 투자 사기를 벌이는 경우도 많았다.
FTC가 밝힌 유의사항은 이렇다.
1. 높은 수익을 보장하거나 암호화폐 수량을 몇 배 늘려준다는 이야기는 항상 사기다.
2. 암호화폐 투자는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면 돈을 벌수 있다. 더 좋은 방법을 안다고 하는 사람을 믿지 말라.
3. 연애 상대방, 단체 등 누군가가 암호화폐를 강요한다면 사기일 수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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