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세운 경영대, 돌연 창업센터로 명칭변경

조현의 2021. 5. 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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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설립한 경영대학원의 이름이 갑자기 바뀌었다.

중국 당국의 '마윈 손보기'가 학교까지 뻗친 모양새다.

18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마윈이 2015년 저장성 항저우에 류촨즈 레노보 창업자,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등 기업가들과 공동 설립한 후판대학이 전날 저장후판창업연구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후 본격적으로 중국 당국의 눈밖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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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설립한 경영대학원의 이름이 갑자기 바뀌었다. 중국 당국의 '마윈 손보기'가 학교까지 뻗친 모양새다.

18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마윈이 2015년 저장성 항저우에 류촨즈 레노보 창업자,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 등 기업가들과 공동 설립한 후판대학이 전날 저장후판창업연구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학교 측이 명칭을 돌연 변경한 것을 두고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명보는 전날 중국 인터넷상에서 도는 짧은 동영상을 인용해 학교 캠퍼스 내 바위에 새겨져 있던 '후판대학'이라는 네 글자를 직원이 기계를 이용해 갈아버렸다고 전했다.

후판대의 공식 웨이보 계정 이름은 이후 후판창조연구센터로 바뀌었다. 학교 측은 갑작스러운 개명에 대해 "원래 비영리 사회조직으로 등록했고 학교가 아닌 까닭에 오해를 피하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후판대는 엘리트 양성소로 명성을 얻었다. 학교 설립 이래 1만1788명이 지원했지만 255명만이 합격했다. 홍콩 명보는 "합격률이 2.16%에 불과해 하버드대보다 입학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누리꾼들은 이 학교를 명나라 때 동림서원에 빗대거나 마윈의 이익단체라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후판대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외신은 지난달 9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후판대 신입생 등록을 중단시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마윈에 대한 탄압이 그의 사업을 넘어 그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른 영역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후 본격적으로 중국 당국의 눈밖에 들었다. 그는 이후 공개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알리바바 그룹은 3조원대 반독점 벌금을 부과받는 등 각종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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