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방어에 부동산정책 테마까지..'리츠'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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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배당 매력에 이어 올 들어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부상하면서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론이 부상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인 리츠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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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리츠(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배당 매력에 이어 올 들어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방어주로 부상하면서다. 일부 리츠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정책 테마주로 엮이면서 세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리츠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67.44% 상승했다. 지난 12일에는 28%나 뛰었다 이튿날 13% 급락했지만, 이후 연일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에는 1만98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이 종목은 지난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론이 부상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인 리츠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 들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리츠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부상한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이리츠뿐만 아니라 상장 리츠 대부분이 연초 이후 횡보장이 계속되는 동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리츠는 인플레이션에 방어적이었다"며 "금리 인상분을 임대료에 전가하며 임대수익을 보완하기 때문인데 특히 글로벌 주택리츠의 경우 지난 60년간 가장 우월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배당 매력도 리츠 투자를 부추겼다. 에이리츠와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를 제외한 국내 리츠는 통상 연간 두 차례 배당한다. 대부분 리츠의 배당률이 5%를 웃돌면서 코스피 배당률(2%)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경제 정상화로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리츠 배당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구글 등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다시 오피스 근무를 시작하면서 자산가격의 회복 가능성도 높아졌다.
다만 에이리츠를 제외한 대부분의 리츠가 이달 들어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최근 수개월간 상승률이 컸던 만큼 고점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수익률을 보면 모두투어리츠가 13.75%로 급등했지만, 롯데리츠 2.59%, 코람코에너지리츠 6.10%, 케이탑리츠 6.34%, ESR켄달스퀘어리츠 -1.39%, 신한알파리츠 0.86%, 이리츠코크렙 -0.96% 등 제각각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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