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역대급 실적에 못따라가는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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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이같은 호실적에 못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분기 기준의 거래대금 차이 뿐 아니라 자기자본투자(PI) 성과, 배당·분배금 효과 그리고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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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역대급 실적 기록했지만 2분기는 감익 불가피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이같은 호실적에 못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이후 감익 우려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대비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1.9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42% 하락해 코스피 하락폭을 웃돌았다.
키움증권이 2.36% 하락했고 메리츠증권은 10% 넘게 빠졌다. 한국금융지주는 3.29%, 대신증권은 3.42% 각각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2.47%, NH투자증권은 5.26%, 삼성증권은 8.32% 상승했다.
전일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4018억원으로 시장전망치(컨센서스) 3444억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에도 이달 들어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까지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장중 12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양호한 업황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최근 주가 조정 및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2021년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전일 14% 가까이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배당성향 축소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4일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순이익의 10%로 유지하고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별도기준 순이익의 52.54%에 달했다. 이에 KB증권은 메리츠증권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도'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4000원으로 16.7% 낮췄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배당성향 하락을 명확하게 제시했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의 규모 및 시기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주주 환원율 하락 우려 및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면서 "확정된 배당성향 하락을 반영하면 지속 가능 자기자본수익률(ROE)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감익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주가엔 부담이다. 강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2분기 실적이 1분기 대비 감소하는 흐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분기 기준의 거래대금 차이 뿐 아니라 자기자본투자(PI) 성과, 배당·분배금 효과 그리고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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