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해 '카르다노' 마저..머스크發 충격에 '주춤'
카르다노는 5월 18일 오전 9시 37분 현재(한국 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9.71% 하락한 2.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알린 이후 2.36달러까지 치솟으며 암호화폐 시총 4위로 급부상했으나 이후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머스크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가 사용될 때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며 “비트코인 채굴 혹은 거래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1% 이하를 사용하는 다른 암호화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지분증명 방식’을 사용해 비교적 적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암호화폐 ‘카르다노’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카르다노는 카르다노 재단과 IOHK가 개발 중인 블록체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로, 가상화폐의 화폐 기능에 스마트 계약 기능이 추가된 3세대 가상화폐다. 1세대 비트코인, 2세대 이더리움보다 확장성·상호 운용성·지속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다노는 출시 당시 최대 450억개가 공급됐으나, 현재는 300억여개만 유통되고 있다.
카르다노가 채택하고 있는 ‘지분증명 방식’은 해당 화폐를 더 많이 소유한 사람이 더 쉽게 채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화폐 채굴에 따른 전기 소모가 매우 큰 작업증명 방식에 비해 전기 소모가 확연히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CEO에 따르면 카르다노는 1년에 6기가와트시(6GWh)의 에너지를 소비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소모하는 에너지(115.85TWh)의 0.01%도 안 되는 수준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좌충우돌 행보로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카르다노도 덩달아 충격파를 받고 있다. 비트코인 열풍의 주역이었던 머스크 때문에 되려 비트코인 시총 비중은 40% 아래로 내려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붕괴가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니콜라 스콜라스 데이터트랙리서치 공동창업자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 점유율이 40%로 내려가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가격이 매우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카르다노에 대해서는 머스크의 트윗에 힘을 받은 것도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화폐 자체의 요인으로 상승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글로브는 “카르다노 가격 급등은 알론조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카르다노에서 곧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는 것 등을 포함한 몇 가지 기술적 개선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카르다노는 현재 블록체인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도입하는 ‘알론조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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