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아픈 시간' KIA, 5·18 이의리 데이 취소 "깊이 반성"

김태훈 2021. 5. 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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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루키' 이의리(19)를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던 KIA 타이거즈가 뭇매를 맞았다.

KIA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되는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의리의리한 데이'로 정하고 마케팅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KIA는 17일 공지를 통해 "팬 여러분들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18일 예정된 '의리의리한 데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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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루키 이의리 앞세운 이벤트, 시점 논란에 백지화
광주 야구장서는 공수교대 때도 이벤트 없었던 5월18일
KIA 이의리(자료사진). ⓒ 뉴시스

‘특급 루키’ 이의리(19)를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던 KIA 타이거즈가 뭇매를 맞았다.


KIA는 1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시작되는 ‘2021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의리의리한 데이’로 정하고 마케팅 행사를 가질 예정이었다.


이의리와 같은 이름을 가진 팬들을 시구-시타자로 초청하고, 이의리 티셔츠를 선착순 1000명에게 나눠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행사다.


올해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이의리는 ‘포스트 양현종’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두각을 나타내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6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신인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쏟아지고 있다.


팀과 홈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의리를 활용한 마케팅 자체는 전혀 이상할 것이 없지만 시점이 문제가 됐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이후 5월 18일에는 한동안 홈경기를 치르지 못했고, 2000년 광주에서 홈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뒤에도 공수교대 때 진행하는 이벤트도 열지 않았다. 광주 야구팬들도 이날 만큼은 환호성을 지르지 않고 응원을 자제해왔는데 KIA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하자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뒤늦게 여론을 파악한 KIA는 이벤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17일 KIA 타이거즈가 게재한 사과문. ⓒ KIA 타이거즈

KIA는 17일 공지를 통해 "팬 여러분들의 우려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18일 예정된 '의리의리한 데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들의 응원과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마련한 행사였으나 날짜 선정 부분에서 사려 깊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 추후 적정한 날에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모처럼 출현한 특급 신인을 응원하고 마케팅을 통해 팬심을 타오르게 하겠다는 구단의 기획 의도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5월18일은 계엄군 진압에 희생당한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에게는 여전히 아픈 시간이다.

데일리안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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