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245원에..편의점 최저가 경쟁
편의점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제히 아이스크림 할인 경쟁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초저가 정책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씨유(CU)는 이달부터 아이스크림을 10개 이상 구매하면 개당 350원에 판매하고 있다.
5개 이상 구매해도 5개에 2000원, 개당 400원에 살 수 있다. 기존 가격 대비 할인율이 60~65%다. 대상은 CU에서 1000원에 판매되는 아이스크림 12종이다. 요맘때와 쿠앤크바, 호두마루바, 아맛나 등이다.
세븐일레븐은 초코퍼지·캔디바·호두마루 등에 65% 할인을 적용하는 데 더해 네이버페이 결제 시 30% 추가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중복 할인을 적용할 시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을 개당 245원에 구매할 수 있다.
GS25도 바밤바·돼지바·쌍쌍바·죠스바·수박바 등 인기 바 아이스크림을 5개 이상 구매 시 개당 500원에 판다.
편의점의 최저가 경쟁은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2019년 2200여 개였다가 지난해 3600여 개에 이어 최근 4000여 개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초저가 아이스크림 행사가 다른 상품들의 판매를 견인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왔다가 커피와 스낵, 주류를 동반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전국 5만개의 매장을 가진 편의점이 가격 파괴에 나서면서 올해도 빙과 업체들의 '가격 정찰제' 정책이 힘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과 업체들은 가격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가격 정찰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가격 정찰제는 가격을 표시하고 해당 가격대로 판매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시판 중인 아이스크림에는 가격 표시가 거의 없고, 유통 업체별로 할인율도 다르다. 오픈프라이스제도가 폐지됐지만, 권장소비자가격 표시가 권고사항이다 보니 여전히 가격은 최종 판매자가 정한다.
빙과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은 원래도 들쑥날쑥한데, 최근 유통 채널 간 경쟁으로 소비자의 가격 신뢰는 더 무너지고 있다"며 "제조업체와 판매 채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가격 정찰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편의점이 경쟁을 위해 마진을 포기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는 노릇이다"고 하소연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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