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피플라운지] 황점상 C&W 대표 "코로나로 급변한 부동산 시장, 물류에 방점"

황보준엽 2021. 5. 18.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류센터' 역점사업 추진..인력 확대 등 과감한 투자 병행
코로나 타격, 단순 사고 파는 형태의 상권은 후유증 길어
포스트 코로나 상업용 부동산, 체험형 매장 위주로 재편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대표.ⓒ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상권 변화는 항상 일어납니다. 그걸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소비가 증대한 만큼 올해는 물류센터를 눈 여겨 봐야 합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체험형 매장이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황점상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C&W) 대표는 지난 13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서두를 열었다. 지난 2000년 C&W에 입사한 황 대표는 2009년 대표직에 오른 뒤 현재까지 C&W코리아를 이끌고 있다. 흔히 찾아보기 힘든 장수 CEO다.


황 대표가 처음부터 중개 업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LG백화점에서의 근무 경험이 그에겐 전환점이 됐다. 당시 상가 점포를 임차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중개라는 것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백화점에서 근무할 당시 점포 임차 업무를 맡았다"며 "중간에서 합리적으로 중재하는 업무가 재밌었고 굉장히 끌렸다"고 말했다.


그러다 IMF 전후로 외국계 투자기업이 물밀 듯 들어오기 시작하던 때 C&W가 눈에 띄어 지원했다. 그게 인연이 됐고 C&W에서만 벌써 21년째, CEO 직만 12년을 맡고 있다.


C&W는 전 세계 60개국, 400여 지사를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로, 국내에 상륙한지 불과 20여년 만에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1위 업체로 성장했다.


그는 성장 배경으로 '협업'을 꼽았다. 업무를 교차하면서 얻는 시너지가 크다고 한다. 이를 위해 타부서와 얼마나 협업을 했느냐도 성과로 판단해 시상한다고 했다. 부서간 딱딱한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7개에 달하는 사내 동호회도 운영 중이다. 대표는 물론 임원들도 모두 참여한다. 이때만큼은 나이와 직급을 떠나 취미를 같이 즐기는 동료가 된다.


황 대표는 "협업은 우리 회사만의 강점이다. 부서 간 콜라보를 통해 나오는 프로젝트들이 많다"며 "업무적으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취미도 공유하다 보니 친밀감도 생기게 되고 이는 회사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변화를 빠르게 짚어내는 황 대표의 능력도 회사 성장에 밑바탕이 됐다. 지난해부터는 소비 패턴 변화에 주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자 물류센터로 시선을 돌렸다. 과감한 투자도 했다.


흩어져 있던 물류 중개 인력을 모아서 별도의 섹터 그룹을 만들었고, 조직 규모도 확대하고 있다. 3명에 불과했던 물류 담당 인원을 올해 10명으로 늘렸다. 향후 20~30명 규모까지 키울 계획이다.


황 대표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면서 물류센터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역점 사업은 물류센터다. 현재 조직 내에서 업무량이 가장 많은 곳도 물류 부문이다. 조직 규모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도심형 물류사업이 각광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심형 스토리지도 새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1~2인 가구 증가와 오피스 형태 유연화로 원룸이나 오피스텔을 옮겨다니는 수요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때 중간에 기간이 비게 되면 짐을 보관할 장소가 필요하다 보니 없었던 수요가 창출되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코로나로 타격받은 상권들은 회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체험용 매장이 많은 주요 상권의 경우에 한정되며 일반적인 상권의 경우 코로나가 종식돼도 후유증이 지속된다고 봤다.


그는 "체험용. 즉, 경험소비를 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받쳐주는 주요상권은 시간이 회복에 많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공간이 부족한 일반적인 상권의 경우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타격이 크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했다.


결국 포스트코로나 시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체험형 매장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권 메인 매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닌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옛날에는 5년 10년 장기계약을 했지만 앞으로는 6개월 3개월 팝업으로 하는 브랜드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소액 투자자들에겐 리츠를 추천했다. 황 대표는 "부동산 리츠는 임대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임차 확실성만 있다면 예측 가능한 상품이라는 얘기다. 시세차익에 대한 것도 리츠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우수한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수도권의 지식산업센터가 평당 2000만~2500만원 정도로 분양해 수억원이 호가한다. 그런 위험 부담을 안기보다는 적은 돈으로 간접적인 투자처인 리츠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