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보고도 눈감은 안보리

임송수 2021. 5. 18.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해 공동성명조차 못 내고 있다.

안보리는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회의를 열어 양측의 무력 충돌 중단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두 차례 긴급 비공개회의에서도 가자지구 무장 정파들의 공격,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추진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하면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가자 8일째 맹폭 사망자 속출
미국 반대로 공동성명조차 무산
구급대원들이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너진 건물에서 사망자를 나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지난 10일부터 충돌하며 사망자는 200명을 넘겼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무력 행위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려했지만 채택이 무산됐다.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해 공동성명조차 못 내고 있다. 미국이 반대하면서다. 이에 미국이 우방 보호에 치중하면서 국제사회의 압박을 늦추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안보리는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회의를 열어 양측의 무력 충돌 중단 방안을 논의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혈과 테러, 파괴의 무의미한 순환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유엔 차원의 중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안보리 차원의 공동대응은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 미국이 공동성명 발표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두 차례 긴급 비공개회의에서도 가자지구 무장 정파들의 공격,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장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추진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하면서 공동성명을 내지 못했다.

이에 미국의 소극적 대응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한 국가의 반대로 안보리가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이 책임감을 갖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 소녀가 1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구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내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민주당 상원 서열 2위인 딕 더빈 원내총무를 포함해 28명의 의원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성향 정치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7일자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은 더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를 위한 변명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국은 갈등 중단을 위해 외교적 채널로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면서 “당사자들이 휴전을 추진한다면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동등하게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한 주 사상자가 엄청났다. 폭력의 사이클을 끝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8일째 공격을 이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불과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전역에 약 10분간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갔다. 양측의 사망자 규모는 팔레스타인인 197명(어린이 최소 58명), 이스라엘인 10명(어린이 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