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처 못 찾아, MMF에 180조 뭉칫돈 몰렸다
세계 금융시장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초단기채 펀드 등 단기 투자처로 몰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MMF 설정액은 179조1158억원으로 올해 들어 53조원 넘게 몰렸다. 이달 들어선 22조9721억원 급증했다. 지난 7일엔 설정액 기준으로 179조7132억원까지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MMF는 연 수익률이 1% 안팎으로 낮지만, 안정적이고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 자금이 머무는 ‘금고’ 역할을 한다. 채권 만기가 6개월 안팎으로 짧고 수시로 입출금할 수 있는 초단기채 펀드로 피신하는 자금도 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초단기채 펀드 31개에 설정된 자금은 14일 기준 11조172억원이다. 연초 이후 1조7856억원이 순유입됐다. 특히 지난 한 주간 2459억원이 몰렸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보통 MMF는 월말에 돈이 빠져나갔다가 월초에 다시 들어온다”며 “그런데도 설정액 규모가 늘었다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머무는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단기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늘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나 금리 인상 가능성, 국내외 증시 불안 등 불확실성이 쌓여 있어서다. 오는 19일(현지시간) 공개될 4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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