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선연기론 놓고 충돌 "1등이 건의해야"..박용진 "1등 정해놨냐"

배재성 2021. 5. 1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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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당내 일각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가는 것”이라며 현행 경선 일정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당헌·당규에는 당 대선후보를 ‘대선 180일 전’에 선출하게 돼 있다. 규정대로 경선을 진행한다면 6월 말 후보 등록 일정을 시작해 9월 초 후보 선출을 완료하게 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단 한 번도 원칙을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것인데 마이너(군소) 후보들 이야기를 가지고 당이 움직일 수는 없다”며 “1등 후보부터 대부분의 후보가 건의하면 당에서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언급했다.

일부 대권주자 측에서 경선 연기론 언급이 나왔지만, 당내 1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선 일정이나 대선기획단 구성과 관련해 “그런 일정들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6월 21일인가가 예비후보 등록인데 그 전에 적당한 때에 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박용진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당에서 마이너한 후보, 1등 후보를 정해놓고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가”라며 “송영길 대표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당이 변화없이 지금처럼 이대로 무난하게 선거를 치르려는 것인가”라며 “당이 입장을 정하지 않고 후보들에게 떠넘기는 것부터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미 출마선언을 한 박 의원은 지난 16일 지도부에 경선 연기 논란을 조기에 정리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지도부가 ‘후보자들 의견이 합의되면 한다’라고 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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