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만난 김기현 "靑 인사라인 경질 건의해 달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17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인사 참사를 계속해서 일으키고 있는 청와대 인사라인 대폭 경질 요청 등 책임 있는 조치를 대통령에게 건의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김 총리가 취임을 맞아 예방한 자리에서 “목요일에 보고서 없이 여당 단독으로 총리 임명이 강행 처리됐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어서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후 화성 방문 일정을 이유로 김 총리의 예방을 받지 않을 계획이었으나, 김 총리가 오후 늦게라도 국회를 방문하겠다고 요청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김 대행은 “대선을 9개월여 남긴 시점인데 선거를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장관, 선거 사범을 단속하는 법무부 장관에 여당 다선 현역 의원,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에는 과거 문재인 대선캠프에 몸담은 조해주 상임위원을 앉혔다”면서 “선거의 중립적 관리에 걱정을 넘어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사참사를 계속해서 일으키고 있는 청와대 인사라인 대폭 경질 등 책임 있는 조치를 대통령에게 건의해 달라”고 했다.
김 총리는 이에 “선거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한국 국민의 여러 역량을 봐서 감히 어떤 정권이 그런 걸 획책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비공개 일정이 끝난 후 전주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선거의 중립성을 당부했고, 인사검증 라인 교체를 대통령에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총리는 이 부분을 전달하겠다고 했다”며 “오늘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에 면담하게 된 여지를 둔 것에 대해서는 (김 총리에) 감사의 인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에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예방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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