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함께 살고 싶다"더니..돈 뜯어간 외국인 조직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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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으로 속여 말해 호감을 산 뒤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뜯어낸 사기 조직 4명이 구속됐다.
A씨 등이 속한 조직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SNS에서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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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미군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변호사·의사 등으로 속여 말해 호감을 산 뒤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뜯어낸 사기 조직 4명이 구속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7일 외국 국적 20대 남성 A씨 등 4명을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이 속한 조직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4월까지 SNS에서 외국인 연인 행세를 하며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피해자 26명으로부터 총 16억51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SNS 계정에 주로 군복을 입은 미군이나 뛰어난 외모의 외국인 남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해당 계정으로 피해자에게 친구 신청을 하며 범행을 시작했다.
이후 피해자가 호기심에 친구 신청을 받으면, 자신을 유엔(UN)에 파견된 미군, 의사, 변호사, 금융인 등 피해자가 혹할 만한 직업으로 위장해 한국어로 말을 걸었다.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해 한글을 쓰면서 다정하게 연락하고 안부를 묻는 등 몇 달간 공을 들여 피해자들을 사로잡았다. 어느 정도 관계가 깊어지면 본격적인 범행이 시작됐다.
이들은 군인을 사칭하며 “해외 파병 중 다쳤는데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동정심을 자극하거나, “전역하고 한국에서 당신과 살고 싶은데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요구했다.
한 피해자는 “160억 퇴직금을 배우자만 수령할 수 있으니 당신이 배우자 행세를 해달라”는 금융거래소 직원을 사칭한 피의자의 말에 속아 변호사 선임과 서류작업비 명목으로 약 2억8000만원을 뜯겼다.
피해자들은 이들이 내세우는 거액의 돈과 “너와 함께 한국에서 살고 싶다”는 달콤한 말에 속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또 “조직에 대해 수사 기관에 알리면 본국에 있는 너의 가족을 죽이겠다”며 살해 협박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에 기반을 둔 실행 조직과 국내 자금관리 조직으로 나눠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질렀다. 조직원 대부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국적을 둔 외국인으로, 국내에서도 자금 관리 및 인출을 담당할 외국인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4명은 국내 관리 조직의 관리책과 인출 조직원으로, 해외에 있는 실행팀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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