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김하성, 밀리터리 유니폼 입고 경기에 출전한 이유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빅리그 맞대결이 치러진 가운데 샌디에이고의 밀리터리 유니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1타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을 상대로 4회 말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도 얻어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3⅓이닝 동안 4실점(1자책)하며 MLB 데뷔 후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검은색·녹색·흰색 등이 섞인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현지 지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2000년 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매주 일요일 홈 경기에서는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또한,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독립기념일'(7월 4일), '노동절'(9월 첫 번째 월요일)에도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는다.
밀리터리 룩의 변천도 있었다. 2000년부터 2005년에는 육군의 나무 색 군복 패턴을 사용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네이비실(Navy SEAL·미 해군 특수부대)의 군복 패턴을 사용했다. 2011년에는 해병대의 디지털 디자인으로 바꿨다. 그러나 일명 ‘마펫'(MARPAT·미 해병대가 사용하는 디지털 픽셀 위장 무늬) 디자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해병대의 승인이 필요했다. 결국 당시 제프 무라드 파드리스 CEO가 제임스 콘웨이 해병대 사령관을 만나 얘기를 나눈 이후 마펫 디자인 사용이 허가됐다.
샌디에이고는 미국의 대표적인 군사 도시다. ‘팔 밀리터리 리소스’에 의하면, 샌디에이고는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다른 주보다 군인과 부양가족이 가장 많이 거주한다. 약 11만700명의 현역 군인과 11만8300명의 부양가족이 있으며, 이는 샌디에이고 전체 인구의 7.6%에 해당한다.
샌디에이고는 미라마 해병대 공군기지(Marine Corps Air Station Miramar), 미 해병대 기지 펜들턴(Marine Corps Base Camp Pendleton), 샌디에이고 해군기지(Naval Base San Diego) 등 다수 군사시설이 있는 도시다.
김영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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