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포항, 첨단 바이오 연구장비·기반 탄탄.. "랩센트럴 최적지"

안창한 2021. 5.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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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무균시설 등 갖춰
시, 7월 사업 유치 위해 전력 질주
지난 4월 열린 경북 포항시의 ‘K-바이오 랩센트럴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 모습. 포항시 제공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감염병 위험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는 3월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기관인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2일 ‘K-바이오 랩허브 구축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후보지 선정에 나섰다.

K-바이오 랩허브는 2013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지원 비영리법인인 랩센트럴을 벤치마킹한 공간이다. 약 25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올해 7월쯤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경북 포항시를 비롯해 대전 인천 충북(오송) 등이 유치 경쟁에 뛰어 들었다.

포항, 바이오산업 중심지 도약 꿈

포항시는 철강을 넘어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K-바이오 랩허브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의 특성과 장점을 살린 ‘구조-AI 기반 바이오 랩허브’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4월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지역 내 50여 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이강덕 포항시장, 김무환 포스텍 총장, 장순흥 한동대학교 총장 3명이 맡았다.

최근엔 포스텍, 한동대와 연구기관, 포스코와 포항벤처밸리기업협의회 등 관련 기업과 함께 실무추진단도 구성했다. 포항만의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다. 또 랩센트럴 관련 전문가인 미국 보스턴대 김종성 교수를 초청해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시는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배터리, 수소와 더불어 바이오헬스 산업 인프라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국내 대형 제약기업인 한미사이언스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포스코 벤처펀드 조성 등 바이오 분야 투자 또한 활발히 이끌고 있다.

풍부한 바이오산업 인프라
바이오벤처 입주시설과 연구 시설이 들어서는 경북 포항강소연구개발특구 전경. 포항시 제공

포항엔 바이오 벤처 입주시설, 최첨단 연구장비·기관, 생명과학분야 전문인력 등 바이오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또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40여곳이 집적해 있어 K-바이오 랩허브 최적지로 손꼽힌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바이오픈이노베이션센터(BOIC)를 시작으로 올해 ‘3대 바이오 혁신성장 플랫폼’인 지식산업센터,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가 차례로 준공될 예정이다.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시설인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3·4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최첨단 바이오 핵심연구장비와 무균동물시설(Germ Free, SPF) 등이 있다. 또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와 한동대 생명과학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융합센터의 바이오 핵심연구기관과 포항가속기연구소,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협업연구소인 인공지능연구원 등 구조 기반 신약 개발에 유리한 인프라도 있다.

바이오 인프라뿐만 아니라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과 생명과학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한동대를 중심으로 석·박사 인력 300여명과 생명과학 분야 재학생 1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4단계 BK21사업, KIURI(바이오 분자집게기술) 연구단 운영을 통해 우수한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어 바이오 벤처·스타트업 창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와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의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창업 특구도 자리하고 있으며 바이오앱, 압타머사이언스, 네오이뮨텍 등 40여개의 기술기반 바이오벤처 기업이 입주해 있다.

포스텍의 한 교수는 “포항은 바이오벤처 입주공간과 연구 장소, 핵심 연구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기관, 대학 등의 연계 활용시설 및 대규모의 벤처펀드 또한 이미 조성돼 있어 ‘한국형 랩센트럴 구축의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
“연구환경·인재 우수… 균형발전 측면서도 이점”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의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주요 국정과제인 지역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서도 K-바이오 랩허브는 반드시 포항에 유치돼야 합니다.”

이강덕(사진) 경북 포항시장은 “포항을 ‘환동해 바이오 클러스터’ 중심지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바이오헬스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 분야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가 간, 지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포항시는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지원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제약분야 글로벌 기업인 한미사이언스(3000억원), 식물기반 바이오백신을 개발 중인 ㈜바이오앱(430억원), 의약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인 ㈜바이오파머(46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또 바이오·제약기업 지원을 위해 3D-바이오프린팅 활용 동물대체시험평가 플랫폼, 구조 기반 신약개발 통합지원센터, 감염병 연구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균형발전 측면과 풍부한 연구환경, 우수한 인재 등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하면 포항이 K-바이오 랩허브의 최적지”라며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벤처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충분한 연구 장비와 시설 등이 구축되는 K-바이오 랩허브 유치로 포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라는 브랜드 가치뿐만 아니라, 관련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 인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K-바이오 랩허브 구축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유치 등에 모든 행정역량을 결집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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