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묵인 하에 벌어진 살인"..'형제복지원 사건',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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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5년 만에 무대에서 재현된다.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씨어터꿈에서 개막하는 연극 <반성문, 살인기억> 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인권 유린 사건을 그린다.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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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미 기자]
▲ 연극 <반성문, 살인기억> 포스터 |
ⓒ 지공연협동조합 |
1987년 한국 사회를 뒤흔들었던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35년 만에 무대에서 재현된다.
오는 26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씨어터꿈에서 개막하는 연극 <반성문, 살인기억>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있었던 인권 유린 사건을 그린다.
작품은 전직 경찰이었던 사장 철중과 프리랜서 PD 수미가 뜻을 모아 설립한 흥신소에 찾아온 한 손님으로부터 시작된다. 커다란 가방을 끌고 나타난 노인 복남은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사람을 찾아달라고 의뢰하고, 철중과 수미는 복남의 기억을 되돌리려 애쓰다가 점점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게 된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인 국가폭력 사건으로, 당시 정부는 3000여 명의 노인, 장애인, 부랑자 등을 부산 형제복지원에 불법 감금하고 강제 노역, 폭행, 고문 등을 가했다. 조사 기록에 따르면 공식 집계된 사망자만 513명에 달한다. 그러나 세상에 만행이 알려진 뒤에도 가해자는 업무상 횡령 혐의만 인정되어 2년여의 징역을 선고 받았다.
지난 3월 고 박인근 전 형제복지원 원장의 특수감금 혐의 무죄 판결을 취소해달라는 비상상고가 제기되었으나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된 바 있다. 피해자들은 과거사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한 진상규명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반성문, 살인기억>은 국가 권력의 횡포와 돌이킬 수 없는 희생자의 상처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김환일 신인 작가와 장봉태 연출이 손을 맞잡은 이번 연극은 지공연 협동조합(지속가능한 공연을 위한 공연예술인 협동조합)의 네 번째 정기공연이기도 하다. 맹봉학, 장용철, 김윤태, 박원진 등 지공연 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이자 관록의 연극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관객들을 웃고 울릴 예정이다.
장봉태 연출은 17일 <오마이뉴스>에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당시 정권의 묵인과 방조 하에 일어난 폭력과 살인사건이지만,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라며 "이 사건에 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잠시 떠들썩했다가 금방 잊어버리진 않는지, 이 공연을 통해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공연을 본 관객들이 부디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일원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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