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동연 대권 나올 수도..흙수저 출신, 드라마틱한 스토리"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 주자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목했다.
최근 정치권에선 김 전 부총리가 여러 강연에서 정치적 발언을 잇달아 하고 있어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전 부총리는 2018년 12월 사직한 뒤 사단법인 ‘유쾌한 반란’을 세우고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어젠다를 들고나오는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총리는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계천 판자촌에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낸 김 전 부총리는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야간대학을 다닌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사무관·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이명박 정부 경제금융비서관·예산실장·국무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힘을 합치는 방식 등으로 야권이 뭉칠 것으로 예상하며 “양자 대결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여권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일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야권 대선주자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는 “편한 길을 갈 수 있는데, 그래도 권력과 상대해 소신을 피력하는 드문 사람이기에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도리어 임기를 남기고 사표를 던지고 나와서 그걸로 인해 30%가 넘는 지지도를 받아서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에서 초선 의원이 잇달아 출사표를 내며 두각을 나타내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선되든 안 되든 지도부 형성에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시대가 바뀌어 일반 국민이 국민의힘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며 “과거 정치했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면 국민이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당내에서 논란이 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전에 하느냐, 후에 하느냐만 남았다”며 “당의 컨센서스가 형성될 때를 기다려서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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