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용 사면, 전향적으로 판단할 필요 있어"
[곽우신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반도체 수급 상황 관련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17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반도체 화성캠퍼스를 방문, 반도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 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거론했다. '반도체 분야 현장방문 및 정책간담회'를 위해 삼성전자의 경기도 화성캠퍼스(경기 화성시 반월동)를 찾은 자리였다.
17일 오후, 정책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안에서)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며 "우리 당이 어떤 사면을 요구하고 그럴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일단 거리를 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격화되고 있는 국가 간 경쟁 등에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그와 같은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어떤 기업이나 어떤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의 발전과 관련된 차원에서 이 문제를 좀 더 폭넓게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사면의 필요성을 인정한 발언으로, 여권 일각에서뿐만 아니라 야권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의 기업가 정신, 한국 기업문화의 중심축 역할 기대"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반도체 산업의 주역 여러분을 힘차게 응원합니다"라고 썼다. 간담회 공개발언 시간에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전체를 이끌어오고 있는 삼성 그룹, 그중에서도 반도체 화성캠퍼스에 방문하게 돼 참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맨땅에서,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반도체의 꿈을 갖고서 대한민국의 미래, 세계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비전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것이 바로 삼성이 오늘 이루어온 기업가 정신"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이 시대, 이 위기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야말로 기업가 정신"이라며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산업의 중심에는 기업가 정신이 있었고, 수출과 관련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1위·2위·3위·4위 계속 왔다갔다하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국민에게 자부심"이라고도 강조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간담회 이후 그는 기자들에게 "그동안 반도체 산업의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기는 했는데, 현장을 돌아보면서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전세계적인 패권경쟁에 들어간 시점이라, 각 국가별 경쟁이란 차원에서 사안을 봐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기업과 기업 간 경쟁을 넘어서서, 국가 사이에, 다른나라 사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불이익한 처우를 받아서는 되지 않겠다. 그런 숙제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갈 작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겠다"
한편, 이날 방문에 대해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을 발로 뛰면서 국민들과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장행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백신 수급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지난 12일 코로나19 백신 확보 외교를 위해 국민의힘 방미대표단이 출국했고, 현재 초당적 외교를 펼치며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라고 자평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백신, 부동산, 일자리의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국민만 바라보며 집중적으로 일하겠다"라며 구두 논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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