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NFT 아티스트라면, 이 점을 주의하세요
[전희수 기자]
지난 회차에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언급했었다. 필자도 첫발을 내디딘 NFT 아티스트로서 SNS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에 속해있다. 내가 속한 곳의 방장 킹빗(kingbit)님은 전화 인터뷰에서 "이 커뮤니티는 지난 3월 13일에 만들어졌는데 불과 두 달 만에 가입자 수가 700명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왜 이렇게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건지 묻자 "아무래도 NFT 아트의 열기 자체가 뜨겁고 또 이 커뮤니티 자체가 클럽하우스에서 활동하던 아티스트들을 위해 만들다 보니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는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는 5월 9일 인사동 코트갤러리에서 열린 'NFT를 위한 원데이 완전 정복 클래스'에 다녀왔다. 이번 워크숍은 NFT에이전시 '누모모'의 선우진 담당자와 킹빗님이 진행했다.
워크숍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NFT 아티스트로 활동할 때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첫 번째는 지난번에 언급한 대로 NFT 시장은 공동체 의식이 아주 강하다. 작가들끼리 서로 돕고, 홍보하고, 작품 구매도 하는 등 연대의식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커뮤니티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는 홍보 활동 등이 훨씬 수월해진다.
두 번째, 동일한 작품을 두 군데 이상의 다른 플랫폼에 올려서는 금물이다. 이런 행위는 이 계통에서는 컬렉터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지며 순식간에 트위터 등에서 소문이 퍼진다고 봐야 한다. 일단 한번 소문이 퍼져 낙인이 찍히면 사실상 작가로 활동하기 어렵다고 한다.
세 번째, 원화를 팔고 나서 이후에 해당 작품을 또 NFT 에디션으로 제작할 경우, 원화를 구입한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원화 작품 구매자 입장에서 지구상에 하나 밖에 없는 원화를 구입한 줄 알았는데, 완전히 똑같다고 하긴 어렵지만 디지털화된 내 작품이 NFT 시장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한다면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네 번째, 원작자 쪽에서의 굿즈 제작은 경우에 따라 다른데 슈퍼 레어 플랫폼 같은 경우는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어서 고가의 단 하나의 이미지만 팔 수 있기 때문에 굿즈를 만들면 컬렉터와 컬렉터 커뮤니티가 반감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굿즈 제작이 작품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문제는 그 때마다 다르다.
만약 원작자가 판매된 이미지를 가지고 상업 활동을 하려고 하면 그것이 어떤 상품이냐에 따라서 이미 판매된 NFT 작품의 가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제작된 상품의 품질이 안 좋다면 당연히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만약에 기존 컬렉터가 작품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하면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컬렉터와 아티스트는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다. 한국 작가들도 외국의 컬렉터와 수시로 교류하기 때문에 만약에 작가가 어떤 행위를 하고 싶은데 컬렉터의 의향이 궁금하다면 트위터 등을 통해 사전에 상의를 함으로써 의사소통을 통해 마찰을 줄일 수 있다.
다시 돌아가서 킹빗님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주의 사항을 알려달라'고 하니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NFT는 혁신적인 기술이기 때문에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기술도 스마트폰을 처음 접했을 때의 낯선 느낌처럼 불편해 보이지만 차근차근 해 나간다면 절대로 어렵지 않다. 그러니 두려움을 갖지 말길 바라고 또 현재 NFT 시장에서 사이버 펑크나 픽셀 아트 쪽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해서 자신의 작품의 방향을 쉽게 바꾸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근본적으로 작가가 지향하는 작품에는 변화가 없어야 한다. NFT 아트 시장이 일반인에게도 많이 알려져 저변이 넓어지게 되면 작가의 정체성을 좋아하는 컬렉터가 반드시 나타난다고 본다. 그러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자기의 색깔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세 번째는 NFT 아트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암호화폐 투자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상당히 위험하다. 물론 암호화폐와 NFT는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암호화폐 분야는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섣불리 쉽게 혹해서 투자하면 주객이 전도된다. 이 세계는 미술로 또 다른 세상을 만나서 자신을 홍보하는 곳인데 투자로 빠지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작품에 가격을 매기고 스스로 홍보하는 것을 낯설어 하지 말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된다."
마지막으로 향후 NFT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했다.
"NFT 시장은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본다.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면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넓어져 왔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디지털 세상 안에 예술가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너무 많다. 현재는 이 시장에선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평가하기보다는 기존에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시장이 넓어질수록 가격적인 측면이라든지, 모호한 부분들의 기준점들이 생길 것이다."
이상으로 NFT 아트를 발행할 때 주의점들을 몇 가지 짚어보았다. 워크숍은 5월 23일에도 열리니, 이 분야에 관심 있는 독자들은 인사동 코트 갤러리(02-2038-7951, www.kote.kr@gmail.com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7)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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