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인 70%' 백신 접종 힘입어 봉쇄 완화 "학교서 노마스크"
봉쇄 조치 완화, 4 단계 중 3 단계 실시
마지막 단계 앞두고 '인도발 변이' 변수
‘백신 선도국’ 영국이 17일(현지시간) 봉쇄 완화 3단계에 들어가며 일상 복귀에 더 다가섰다. 인도발 코로나19 변이의 확산 우려에도 영국 내 1차 백신 접종자가 전체 성인의 70%에 가까워지면서 방역 통제를 완화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지난 15일 2차 백신 접종자가 2010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일 영국이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영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일 기준 2차 백신 접종자는 전체 성인의 38.2%에 달한다. 1차 백신 접종자는 약 3657만 명으로, 전체 성인의 69.4%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영국은 7월 말까지 모든 성인에게 1차 백신 접종을 끝마칠 계획이다.
이날 영국 대부분 지역은 코로나19 봉쇄 완화 3단계를 시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일상으로 돌아가는 단계에 있어 우리는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모든 사람이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새로운 자유를 즐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사람은 반드시 매주 (자가진단키트 등을 통해) 두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하고,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지난 3월부터 4단계에 걸쳐 서서히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조치로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 지역은 실내에서 최대 6명이 모일 수 있다. 실외 모임은 잉글랜드의 경우 최대 30명, 스코틀랜드는 8명, 웨일스는 6명까지 허용된다.
실외 영업과 배달 판매만 가능했던 레스토랑, 술집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채 실내 영업을 재개한다. 다만 스코틀랜드의 경우 오후 10시 30분까지만 실내 음주가 가능하다.
세 지역 모두 박물관, 영화관, 콘서트장, 호텔 등 대규모 영업장 및 숙박시설에서 손님을 받는다. 제한된 국가에 한해 해외 여행도 허용된다.
영국 인구 5분의 4 이상이 거주하는 잉글랜드의 경우 중등학교 내 마스크 착용도 더는 권고 사항이 아니다. 초등학교는 지난 3월 마스크 착용 권고 대상에서 빠졌다.
다만 북아일랜드 지역은 오는 20일 봉쇄 완화 여부를 논의한다. 만약 봉쇄 완화가 결정되면 24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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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완화 앞두고 인도 변이 변수
영국은 다음 달 21일 봉쇄 조치 마지막 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BBC는 “4단계에 들어가면 모든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법적 제한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도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로 다음 달 14일 봉쇄 조치 완화 여부를 논의한다.
존슨 총리는 17일 “최종 단계는 아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BBC도 “영국 각료들과 정책 입안자들은 인도 변이의 높은 전파력 등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의 비상사태자문그룹(Sage)은 지난 14일 인도 변이의 전파력이 영국 변이보다 50% 높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영국 변이의 전파력 역시 기존 바이러스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을 고려하면 인도 변이의 전파력은 매우 막강한 셈이다.
영국 내 인도 변이 확진 사례는 지난 5일 520건에서 8일 만인 지난 13일 1313건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16일 “영국 전역에서 인도 변이가 지배적인 변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백신이 인도 변이에도 작용한다는 신뢰도가 높은 옥스퍼드 대학의 초기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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